허성욱 칼럼 59
힘 사용의 정석
기사입력 2019.05.14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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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 천지를 지으신 이후 오늘까지 모든 사물과 동물과 사람은 서로 간에 힘을 주고받으며 지내고 있다. 이 주고받는 힘에 의해 우주 안에 있는 존재가 질서 정연하게 운행되고 있기도 하고, 생명체는 생명의 향연을 벌이며 살아간다.물리학에선 힘을 “물체의 모양을 변형시켜주거나 물체의 운동 상태를 바꾸어주는 원인이 되는 것”으로 정의한다. 물체의 모양이 변형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늘어나거나 줄어들거나 비틀리거나 휘어지거나 부서지는 것이다. 운동 상태가 바뀐다는 것은 또 무슨 뜻일까? 정지 상태에서 움직일 수도 있고, 반대로 운동하다 멈출 수도 있다. 빨라질 수도 있고 느려질 수도 있다. 방향이 바뀔 수도 있다. 어떤 점을 중심으로 원운동을 할 수도 있고 타원궤도를 따라 운동할 수도 있다.개인 간의 주고받는 힘, 어떤 공동체 구성원 사이에서 주고받는 힘이 어떤 것인가에 따라 인생이 생사가 갈릴 수도 있다. 같은 신앙, 같은 분야를 걷는 사이라도 주고받는 힘의 크기와 방향, 그 작용점에 따라 동행이 될 수도 있고 서로 대적이 될 수도 있다. 누군가의 길을 막을 수도 있고, 길을 열어 줄 수도 있다.목표하는 바에 신속히 도착하도록 도울 수도 있고, 어떤 점을 중심으로 계속 겉돌게 하거나, 타원궤도를 따라 돌며 영롱한 빛을 발하게 할 수도 있고, 쌍곡선을 따라 영원히 멀어져가게 할 수도 있다.진주 방화사건 이야기, 병을 앓고 있는 자신을 돌보아주는 친누나를 살해하고 사흘을 같은 공간에서 지냈다는 이야기, 친부에게 폭행을 당하고, 의붓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하다 못해, 살해당한 여중생 이야기는 우리를 우울하게 만든다. 더구나 친모도 살해에 가담했다니 도대체 인간이 어디까지 사악해질 수 있다는 것일까 싶다.이 글을 쓰고 있는데 서울의 어떤 대형교회에서 원로목사를 따르는 분들과 현재 담임목사를 따르는 분들 사이에 서로 폭력을 주고받았다는 뉴스가 TV 화면을 장식하고 있다. 도대체 성경을 어떻게 읽고 배우며 가르쳐왔단 말인가? 탄식이 절로 나온다.성경은 우리에게 “이 모든 것 위에 사랑을 더하라… 그리스도의 평강이 너희 마음을 주장하게 하라(골3:15)”고 말씀하신다. 이 말씀이 그리스도인에게 요구되는 힘 사용의 정석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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