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규 교수의 선교사 이야기-어을빈과 의료활동

기사입력 2018.10.05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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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을빈은 의료인으로 탁월했고 의료적 측면에서 한국, 특히 부산사회에 끼친 영향이 적지 않다. 그는 부산에 온 지 얼마 안 되어 1894메리 콜린스 휘팅시약소’ (Mary Collins Whiting Dispensary)를 건립하였는데, 이것은 미국 북장로교의 부산에서의 의료선교의 중심지가 되었다. 어빈은 1895년의 사역 보고에서, 200여명의 수술 받아야 할 환자가 있으나 수용 능력이 부족하여 되돌아갔다. 따라서 시설 확충이 시급하다라고 보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895년에 7,155회의 진료, 168명의 입원, 124회의 수술, 749회의 왕진이 있었다고 한다. 진료회수는 계속 증가했는데, 18988,124, 18996,854, 1900년에는 8,582회에 달했다고 한다.
어빈 의사를 도우며 동역했던 한국인이 조지우(Cho Ti You)와 고명우였다. 조지우는 능력 있는 조수이자 한국인 보조 의사였다. 고명우 또한 어빈의 조수였는데, 부산지방 초기 전도자이자 선교사의 조사였던 고학윤의 아들인데 그는 어빈에게 영어도 배웠고 후일 세브란스에서 공부하고 유명한 의사가 되었다. 그가 고황경 박사의 선친이기도 하다. 어빈은 1894년부터 1901년까지 8년간 외래환자는 남자 30,895, 여자 18,120, 어린이 9,197, 58,185명을 치료했다고 한다. 이는 연평균 7,273명에 해당하는데, 매일 20명꼴로 치료한 셈이다. 이 외에도 5,396회의 왕진과 2,472회의 외과수술을 시행했다.
메리 콜린스 휘팅시약소1903년까지 유지되었고, 19039월에는 정킨기념병원(Junkin Memorial Hospital)으로 발전했다. 어빈은 입원환자들을 치료할 병원설립이 시급하다고 보아 북장로교선교부에 지원을 요청하였고 선교부는 뉴저지 주의 몽클레어(Montclair)제일장로교회가 지원한 2천불을 자금으로 하여 병원을 건립하게 된 것이다. 어빈은 의료사업상 1901, 미국을 다녀왔고 1902년에는 안식년을 보냈고, 병원건축은 1901년 시작되었으나 19049월 입원실을 보완한 신축 건물을 완공하였다. 이 병원 위치가 지금의 초량이라고 할 수 있는데, 영선고개에서 가까운 곳이었다. 내가 이곳을 부산 양관이라고 명명했는데, 양관 오른편 끝에 위치하고 있었다. 이 병원은 부산 경남지방에서의 최초의 근대식 병원이었다. 이 병원의 진료자 수는 19048,374명이었으나 8,746(1905), 8,547(1906), 10,143(1907), 10,000(1908), 10,614(1910)으로 불어났고, 진료가 중단되는 1914년에는 7,691명으로 줄어들었다.
다시 정리하면, 이 병원이 설립된 이후 약 8년간 약 6만 명의 환자가 치료를 받았는데, 그 중 9천명은 어린아이들이었다고 했다. 2,500회의 수술을 시행하였고 4,400회의 왕진을 했다고 한다. 이 일을 주도한 인물이 어빈 의사였다. 즉 어빈이 선교사직을 사임한 때인 1911년까지 연 평균 6,000-10,000명의 환자를 치료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이 보고라면 하루에 17명 내지 27명의 환자를 치료한 수치인데, 엄청난 주민이 치료받았음을 알 수 있다. 비록 이 병원은 부산에 위치하고 있었으나 전국적으로 명성을 얻었다. 의료사역에 크게 기여했던 어빈은 부인과 이혼하는 등 가정사로 19114월 공식적으로 사임하게 되자 415일자로 병원 운영이 중단되었다. 1912년부터는 세브란스를 졸업한 박씨 성을 가진 의사가 와서 진료소를 다시 운영했으나 1914년 중단 되었고 병원은 폐쇄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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