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현 교수의 '손양원 목사의 설교세계'

인물로 본 한국교회 설교사(7)
기사입력 2018.09.04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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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양원 목사의 설교세계
기독교 역사는 순교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교회는 많은 순교자들의 순교의 피 위에 세워졌다. 주기철이 일제 시대 시 신사참배 문제로 순교했다면, 산돌 손양원(孫良源, 1902-1950)은 공산주의자들에 의해 순교를 당한 순교자이다. 20세기 사랑의 성자이면서 사랑의 원자탄이라 불리우는 손양원은 거룩한 피를 이 땅에 쏟고 순교의 영광에 이르게 되었다. 그는 한국이 낳은 위대한 목회자요, 순교자요, 설교자였다. 손양원의 설교의 특징을 살펴보자.
첫째, 삶을 통한 설교이다. “설교가 인격을 통한 진리의 전달이라면 인격을 통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한 분은 바로 바로 손양원이다. 안용준은 그의 저작 산돌 손양원목사 설교집의 머리말에서 손양원의 설교에 대하여 그는 목회 중에는 나환자의 부모처자로, 옥중 생활 때에는 주와 동행한 자로, 원수에게는 사랑의 사도로, 양떼를 지키기에는 순교의 제물이 되신 분이시다고 했다. 원자탄이 미국에서 제조된 것이라면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이 세상에서 그대로 실천하고 예수의 삶대로 원수까지도 사랑한 사랑의 원자탄은 바로 우리 조국 대한민국의 순교자 손양원이다. 이러한 사랑과 예수의 삶이 설교에서 그대로 반영되었다. 손양원의 설교는 말로만의 단순한 외침이 아니라, 몸으로 보여준 설교였으며, 몸으로 가르쳐 준 설교였으며, 삶과 죽음을 통해 나타난 설교였다.
둘째, 민족애의 설교이다. 순교자인 손양원은 하나님을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해서 사랑한 것과 동시에 이민족에 대한 사랑이 차고 넘치고 있다. 이는 그의 설교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의 설교인 조선 민족의 근본정신을 부활시키다”, “한국에 미친 화벌의 원인”, “충령묵도와 국기 경배 문제등에서 민족애에 대한 분명한 확신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손양원의 나라 사랑하는 마음은 아버지 손종일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삼일 운동 때 만세운동을 하다가 옥고를 치렀고, 이 나라를 민족주의 정신으로 올바로 계몽하려는 강력한 민족주의적 정신이 투철한 설교를 하였다. “참 기독자가 참 애국자이다라는 손양원의 민족주의 사상의 공식은 설교를 통하여 그 당시의 성도와 백성들에게 고취 되었다.
세째, 순교의 염원(念願)이 있는 설교이다. 주기철이 일제 시대 시 신사참배에 항거하다가 순교한 것 같이, 그의 제자인 손양원도 순교의 반열에 서기위하여 항상 순교의 염원이 있었다. 그리하여 손양원의 설교에는 항상 순교의 정신과 순교의 열망이 강하게 나타나있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제36회 총회가 주최한 고 최봉석 목사, 고 주기철 목사의 순교추모예배에서 손양원은 주안에서 죽는 자들은 복이 있도다란 설교에서 순교자 스데반의 뒤를 이은 최봉석 목사님과 주기철 목사님께서는 우리는 예수를 위하여 피 흘리고 왔다고 하실 것입니다. 우리도 이 밤에 그들의 뒤를 이을 준비가 되기를 바랍니다했다. 그의 순교의 염원을 뚜렷하게 엿볼 수 있다. 그리고 손양원은 이 설교를 한 후, 두 달 후에 순교(1950928)를 하였다. 그는 설교한 대로 살고, 설교한 대로 순교한 위대한 설교자였다.
그러나 손양원의 설교에서 아쉬운 점은 신사참배의 혹독한 시련과 한국전쟁의 발발로 인해 고난의 시기에 있었기에 상당한 설교들이 상황적인 설교로 많이 보여 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양원의 설교는 아름다운 신앙고백이며, 피를 토한 설교이기에 평가를 할 수 없을 정도의 고귀한 설교들이다. 손양원의 설교는 기독교 역사에 길이 남아 후세에 아름답고 위대한 족적(足炙)을 남긴 설교임에는 틀림없다. 설교자의 설교는 설교자의 인격과 정신(ethos)이 담겨 있다. 그래서 설교자의 설교는 신앙고백인 셈이다. 지금 한국교회 상황은 총칼로 인해 순교를 당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설교자의 순교자적인 삶과 정신은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살아있는 순교자의 정신이 곧바로 회중에게 작은 예수의 삶으로 전달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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