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로 본 한국교회 설교사(6)

김화식 목사의 설교세계
기사입력 2018.07.3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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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사에서 완벽에 가까운 위대한 설교자를 언급하라면 김화식(金化湜, 1894-1947)을 들 수 있다. 그는 1894년 평남 숙천에서 한국 기독교 초대 교인이었던 김찬성 목사의 장자로 태어났다. 그는 숭실 중학교를 고학으로 졸업하고, 1927년 평양신학교를 제21회로 졸업하였다. 그리고 1936년부터 평양 창동교회 목사로 시무하였다. 194511월초에 여러 교회 지도자들과 함께 기독자유당의 정강을 작성하고 그 발족을 서둘렀으나, 이 사실이 공산당에 누설되어 체포되어서 북한 땅 어느 탄광에서 강제 노동의 고초를 당하던 중 살해되었다는 소식이 있으나 분명치 않다. 그러나 순교했다는 사실 만큼은 분명하다. 김화식 목사 설교집을 펴낸 김린서는 김화식의 설교에 대하여 길선주 목사님은 한국의 부흥사였습니다. 최봉석 목사님은 예수천당의 복음으로 전도한 한국의 전도자였습니다. 주기철 목사님은 한국의 순교자입니다. 그런데 김화식 목사님은 한국의 설교자라고 하겠습니다라고 기술했다. 김화식의 설교를 연구하는 데는 그의 설교집 두 권과 빌립보서 강해 밖에 없지만, 정성구는 김화식에 대하여 한국교회의 스폴젼이라고 명명했다. 그의 설교의 특징들을 살펴보자
첫째, 성경 중심적 설교이다. 존 스타트(John Stott)는 그의 저작 현대교회와 설교(Between Two World)에서 설교에 대하여 정의하기를 설교란 다리 놓기(bridge building) 이다라고 했다. 즉 설교란 본문(Text)과 상황(Context)을 잘 연결해주는 영적인 다리이며, 본문성과 현장성이라는 두 가지 요소를 가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바로 김화식의 설교가 바로 이런 성경적 설교이다. 그는 성경본문으로부터 대지를 추출한 대지설교이지만, 본문을 중심으로 논리적으로 조직적으로 설교를 전개해나갔으며, 예화를 사용해도 성경적으로 곧바로 연결해나가는 본문과 상황을 균형 있게 배려하는 성경 중심적 설교였다.
둘째, 지성(知性), (), 전원(田園)적이며 상상력이 있는 설교이다. 김화식의 설교는 그 당시 지성인에게 대단히 환영을 받았다. 왜냐하면 그의 설교에는 동서양의 역사적 사건이 있고, 고사와 자연을 통해서 하나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전원적이고 아름다운 시()가 있고, 문학적이며 회중이 잘 이해 할 수 있는 설교였다. 김린서는 그의 설교에 대하여 주기철 목사님의 설교는 일사각오즉 군사를 지휘하는 전투사령관 다운 설교를 하였고, 김화식 목사님의 설교는 푸른 초장에 풀내음 나고 시냇물소리가 들리는 목장에서 양을 치는 목자다운 설교를 하였습니다라고 언급하였다. 김화식의 설교에서 다른 설교자들과 차별성을 가지는 설교의 기술은 본문에 대한 풍부한 상상력(imagination)이다. 상상력은 머리와 가슴을 연결하는 장치이며, 믿음의 세계를 더 깊이 이해하게 만들어주며, 본문의 말씀이 살아있게(alive) 만드는 효과를 가져 온다. 이런 상상력의 기법을 일찍이 김화식이 사용했다는 것은 그가 대단한 설교자라 여겨진다.
셋째, 탁월한 논리성과 전달력이 있는 설교이다. 설교란 설교자가 회중에게 전하는 진리의 커뮤니케이션이기 때문에 설교의 내용과 함께 좋은 전달력은 설교를 풍성케 한다. 이에 김화식은 설교가 무엇인지를 잘 아는 설교자이다. 그의 서론과 본론과 결론에 이르는 치밀한 구성력과 논리성, 메시지의 선명성, 감화력, 음성의 고저강약을 적절히 구사할 수 있는 전달의 능력과 회중 분석력 또한 뛰어난 설교자였다. 김화식의 언어적 전달력은 음성의 적절한 사용을 통하여 설교가 절정에 이르도록 하면서 회중이 설교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하였다.
김화식의 설교는 반세기를 훨씬 넘은 설교들이지만 시대를 뛰어넘는 설교의 탁월함이 있는 한국교회의 독보적인 설교자이다. 김화식의 설교의 독특함은 성경본문 사이에 있는 행간(行間)을 읽는 능력인 상상력이다. 감성의 시대인 포스트모던사회에서 상상력이 돋우어지는 설교를 한다면 강단에서 빛을 바랄 수 있다. 이러한 아름다운 설교가 한국교회에서 출현하기를 기대하며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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