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로 본 한국교회 설교사(5)

주기철 목사의 설교세계
기사입력 2018.07.03 13:04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내용 메일로 보내기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주기철 목사의 설교세계
믿음의 삶을 잘 살고, 신앙의 절개를 가지고 일제의 총칼에 맞서서 대항하다가, 순교에의 영광에 도달한 여러 선조들 중에 위대한 설교자를 뽑으라 한다면 주저 없이 소양(蘇羊) 주기철(朱基撤, 1897-1944)을 선택할 수 있다. 그의 삶과 목회 그리고 설교에 대하여 김린서는 평하기를 주 목사는 잘 믿었고, 잘 살았고, 또한 잘 싸웠고, 참 잘 죽었다고 그의 가치를 평가했다. 주기철은 부산에 있는 초량교회’, ‘마산 문창교회’ ‘평양 산정현교회에서 목회를 하면서 책한 권, 논문 한편을 작성하지 않았지만 그가 피를 토하듯 전한 설교 25편은 그의 설교 사상을 논하기에 부족하지 않다. 주기철의 설교의 특징을 살펴보자.
 
첫째, 목회의 중심에 놓여있는 설교이다. 주기철의 목회는 철저한 설교 중심이었다. 10 중에 7이 설교이고, 2가 심방이고, 나머지 1이 사무였다. 주일이 지나고 나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설교를 준비하고 토요일은 준비된 설교를 위하여 기도하고 주일에는 그 설교를 강대에서 외쳤다. 그리고 어떤 때는 설교준비를 위해 산에 올라가 며칠 밤을 세 우면서 기도하던 때도 있었다. 이렇게 기도한 후에 강단에 서면 얼굴빛이 환하고 동작은 긴장하고 소리는 쟁쟁하여 그 태도에서부터 능력이 나타났다. 주기철의 순교의 동력은 그의 설교의 영성으로 기인한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둘째, 하나님 중심사상의 설교이다. 주기철이 일제의 수난과 핍박 중에도 모든 고문을 다 이겨내고 순교까지 감당 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동인은 바로 하나님 중심사상이었다. 칼빈이 주창하는 하나님의 주권’, ‘오직 하나님께 영광’(Soli Deo Gloria), ‘여호와 앞에서’(Coram Deo), ‘오직 은혜’(Sola Gratia)등의 모든 설교사상이 주기철의 설교에 그대로 녹아있었다. 일본 경찰은 주기철에게 설교하지 말 것을 강력하게 요구했을 때 나의 설교권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것이니, 경찰서에서 하지 말란다고 해서 아니 할 수 없소라고 거절했다. 이는 하나님 중심사상의 발로(發露)이다.
 
셋째, 순교의 염원이 있는 설교이다. 주기철은 평소에 말하길 순교는 억지로 하는 줄 알지마는 그런게 아닙니다. 주님께 감사에 겨워 나도 모르게 하는 것이 순교인가 합니다했다. 또한 나는 결단코 하나님 외에 무릎 끊고 절할 수 없습니다. 더럽게 사느니 보다 차라리 죽어 없어져 주님 향한 정절을 깨끗이 지키려 합니다. 주님 따르는 죽음은 나의 간절한 소원입니다고 했다. 주기철의 마음속에는 항상 순교에 대한 염원이 늘 가득차 있었다. 그의 유언과도 같은 “5종목의 나의 기도”(5:1-12; 8:18, 31-39)의 설교에 보면 그의 순교에의 열정이 가득하다. 순교에의 염원을 담은 그의 설교대로 주기철은 순교의 제단에 피를 뿌리고 한국교회의 순교의 잔을 마셔서 순교자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다.
그러나 주기철의 설교에 아쉬운 점은 일사각오예언자 권위등의 설교를 비롯해서 많은 설교들이 신사참배의 혹독한 시련 속에 있었기에 상황적인 설교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주기철의 설교는 영영히 후세에 길이 남아서 그리스도인과 설교자에게 귀한 예수정신(ethos)을 심겨줄 것이다.
설교는 인격을 통한 진리의 전달이라는 말과 같이 주기철의 설교는 설교 이전에 그의 삶의 실천이었으며, 그의 신앙고백이었다. 현대의 설교자는 예전보다 더욱 풍부한 설교정보를 가지고 있지만, 설교자에게 중요한 것은 설교자의 신행일치(信行一致)로서 이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지금은 일제에 의하여 순교당하는 시대는 아니지만, 그보다 강력한 세속의 물결이 교회와 설교자들을 휘감고 있기에 더욱 설교자는 경건의 훈련과 온전한 삶에의 헌신이 필요하다고 본다.
 
<저작권자ⓒe뉴스한국 & www.enkorea.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25845
 
 
 
 
  • e뉴스한국(http://enkorea.kr)  |  설립일 : 2003년 6월 20일  |  부산광역시 동구 중앙대로 298 부산 YWCA 304호
  • 발행인 : 박수정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정
  • 사업자등록번호 :  605-90-93848
  • 대표전화 : 051-462-5495 [오전 9시!오후6시 / 토, 일, 공휴일 제외(12시~1시 점심)]  |  메일주소 : enews88@hanmail.net
  • Copyright © 2007-2009 enkorea.kr all right reserved.
e뉴스한국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