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종원 교수-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아버지가 살아야 가정이 산다 |97|
기사입력 2018.04.27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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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원 교수(부산디지털대학교 상담심리학과)
아버지가 살아야 가정이 산다 |97|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봄이 왔다. 해마다 돌아오는 봄이 왔다.
겨우내 북쪽에서 불어오던 바람이 남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으로 바뀌면서 봄이 온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는 남쪽이 사실은 남쪽이 아니라 서쪽이라는 사실이다.
우리나라의 겨울은 시베리아 기단의 영향으로 북쪽에서 차가운 바람이 불어온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시베리아가 동북쪽이 아니라, 서북쪽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중앙아시아 쪽이며, 봄에 부는 바람은 양쯔강기단 즉, 우리의 서남쪽인 중국의 남쪽에서 바람이 불어오는 것이다. 나만의 착각인지는 모르지만, 왜 겨울에 부는 북풍은 우리나라 북쪽 만주에서 불어오고, 남풍은 태평양에서 온다고 생각했을까?
 
얼마 전, 윤이상 선생님의 유해를 고향 통영에 모셨다는 기사가 나와서 페북에 기사를 올리며 그분이 작곡한 교사를 가진 학교 출신이라고 올렸더니, 평소 존경하는 선교사 한분이 평양에 묻히지 왜 통영에 묻혔나고 댓글을 달았다. 그냥 음악을 좋아하고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평소 존경하던 윤이상 선생님의 유해가 고향 통영에 묻혔다는 소식에 이념이 담긴 댓글이 달린 것이다.
얼마 전, 베트남 풍니, 풍넛 마을 학살 생존자 응우옌티탄씨(58)가 서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군이 쏜 총에 남동생을 잃은 사연을 털어놓는 기자회견을 하였다. 이들은 서울에서 열리는 시민평화법정에 참여하여 월남전에 참여한 한국군의 학살피해를 말하려고 하는 것이었다. 마음 아픈 것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의 연대사가 시민평화법정에서 예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일본정부가 우리 할머니들에게 행한 짐승 같은 짓에 분노하면서도 베트남에서 행한 나쁜 짓에는 눈을 감는다. 북한에서 행해지는 짐승보다 못한 행동에는 분노하면서 우리 정부가 제주도에 행한 일에는 눈을 감는다. 오히려 시대가 만들어놓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한다.
가능하면 정치색을 드러내고 싶지 않은데, 점점 가만히 있지 못하게 하는듯하다. 요즘은 온/오프라인은 막론하고 만나는 사람마다 경쟁하듯 좌우로 나누어져 목소리를 높인다. 조그마한 사건에도 진보는 종북좌파라고 하고 그 의도를 의심하고 보수는 보수꼴통 이라고 그 존재자체를 거부하곤 한다.
 
바리새인들과 헤롯당 사람들이 예수의 말씀을 책잡으려고 가이사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이 옳으냐 아니냐고 묻는 일이 있었다. 자신을 책잡으려는 사람들에게 예수께서는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라는 명언으로 그들의 간괴를 한방에 날려버렸다.
이 말씀은 교회와 국가, 그리스도인과 세상을 나누는 이분법적인 해석으로 사용될 수 있지만, 그리스도인으로서 이념을 내려놓고 말씀으로, 복음으로 돌아가야 함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바치지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받쳐야 함을 말씀하지 않으셨는가?
교회는 교회다워야 하고,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인 다와야 한다.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창조하시고 사랑하신 것처럼 세상과 사람들을 귀하게 여기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대하는 것이 하나님 아버지께서 우리를 통하여 보이시려는 아버지의 본이 아니겠는가?
교회가 교회다운 것은, 흠이 없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흠을 인정하고 회개하는 모습은 보이는 것이며, 이것이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 주셨고, 우리자녀에게 보여주고 가르쳐 주어야 하는 모습이다. 이념을 내려놓고 복음으로 돌아가서 예수께서 보여주신 겸손과 사랑의 본을 보이는 것, 바로 이것이 이 시대 아버지의 역할인 것이다.
 
아버지가 살아야 가정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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