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효 목사의 목양칼럼 |

계절의 진실 앞에서
기사입력 2018.04.06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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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진실 앞에서
어느새 온 산야는 새봄의 옷을 갈아입으며 생명력을 뽐내기가 분주하다. 여기저기 백의(白衣)의 옷으로 아름답게 단장한 목련화와 벚꽃들, 이에 뒤질 새라 진노랑의 합창으로 대응하는 개나리꽃들이 겨우 내내 강추위를 모질게도 견뎌내며 오직 이 날을 기다려 온 가지들을 포근히 감싸주면서 위로의 향연을 베풀더니 이내 연두 빛 신록의 계절로 탈바꿈하기 위해 앞서거니 뒤서거니 저마다 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아직도 꽃샘추위는 겨울을 보내기가 아쉬운지 짓궂은 몸부림의 제스처로 혼란의 환절기로 아우성친다. 기후 변화에 민감한 인생들의 푸념이 만만찮지만 그래도 계절은 이것이 나의 때에 진실한 내 얼굴이요, 이렇게 짓궂은 듯이 보이는 얼굴도 있기에 아름다운 목련화와 앵화, 그리고 개나리꽃을 비롯하여 이름 모를 온갖 꽃들을 피울 수 있는 것이라 자부하며 인생들 더러 이제 따뜻한 봄의 계절을 선물하겠노라 격려 한다.
이렇게 계절은 봄의 연주를 시작했고, 봄 기온은 아름다운 꽃들과 연두 빛 새싹들로 합창곡의 선율을 작곡하며, 그리고 봄 향기는 창조자의 영광을 드높이는 노랫말을 작사하여 봄바람에 살포시 띄우며 만물의 귓전에 속삭인다. 봄의 오케스트라에 도취된 만물들은 제각기 아름다운 봄의 자태를 뽐내기 시작했고, 여기에 반해버린 인생들은 봄의 황홀경에 빠져들며 겨우내 찌든 시름들을 벌써 잊은 채 자연의 가슴으로 온 몸을 던진다.
그렇다. 계절은 결코 거짓 얼굴로 다가오지 않는다. 언제나 자신의 진면목을 드러낸다. 겨울은 언제나 겨울이요, 봄은 언제나 봄이다. 때로는 계절을 모르는 듯 섣불리 한겨울에도 꽃을 피우는 바보스런 제스처로 길손들의 발걸음을 멈추게도 하고 신기한 매력을 발산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 역시 기후 변화에 순응하는 진실한 계절의 진면목이기도 하다.
우리 인생은 항상 이 같은 계절의 진실 앞에서 최상의 삶을 향유하는 지성적 존재요, 이 모두와 합력하여 창조자의 영광을 노래하라 명받은 역사의 주역들이다. 그러기에 계절의 진실 앞에서 우리 인생은 자신의 존재감과 가치관을 걸고 현실의 진면목을 비춰보지 않을 수 없다.
계절의 진실 앞에 선 인생, 자아 존재의 가치관에 적신호의 점등을 느끼지 않을 자 그 누구일까? 성경은 만물보다 거짓된 것이 인생의 마음이라(17:9) 말한다. 정확한 지적이다. 그 누구도 이를 뒤집어엎을 의인은 이 땅에 아무도 없다. 하지만 인간은 도전할 줄 아는 성품을 지닌 하나님의 형상들임을 또한 성경은 강조한다.
바로 계절의 진실 앞에서 새로운 도약의 도전장을 나의 인생 앞에 담대하게 내밀 수 있다면, 결코 계절의 진실 앞에 부끄럽지 않은 오직 인생만이 획득할 수 있고, 성취할 수 있는 의와 거룩과 진실 곧 하나님의 형상 회복을 이루는 최고의 영예를 이룰 것이다. 아무리 봄의 꽃들이 아름답다하여도 그 어찌 인생의 최고 영예인 영화(榮華)의 아름다움에 비길 수 있을까!
혹독한 추위를 이겨낸 겨울의 인내도, 겨울의 모진 인내로 피워 낸 봄의 꽃들과 새싹들도, 불볕더위의 폭염을 극복하고 모질게 성장해 준 여름의 튼튼한 줄기와 가지 그리고 진초록 잎사귀들도, 무르익어 황금물결 일으키며 농부의 땀을 닦아 주는 가을의 오곡백과도 결국 모두 제 계절 제 자리에서 한 해의 인생을 먹이고 입혀 인생의 존귀함을 충족시켜줌이 제 몫이 아니던가!
계절의 희생과 섬김이 오늘의 그대를 역사의 무대에 주역으로 세워 스스로 사역의 환경이 되어 주마 자처했으니 계절의 희생과 섬김 그리고 그의 모든 진실 앞에 그대 역시 창조자의 성호(聖號)에 영광의 한 줄 시편으로 천군천사들의 합창곡에 등재(登載)되길 축복한다. 주님의 교회들이여! 주님의 성도들이여! 지금이 어떤 때인가? 그야말로 말세지말(末世之末)이 아니던가? 이는 주님의 계절이 임박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마지막 날 당신이 오셨을 때, 참 믿음을 보겠느냐는 의미심장(意味深長)한 주님의 한마디! 종말 신앙으로 무장한 사도 요한적 신앙의 연장선상(延長線上)에서 본 마라나타의 계절이 바로 오늘이 분명할진대 특히나 이 계절 앞에 신실(信實)과 성실(誠實)을 먹거리로 삼아 마라나타 계절의 근거가 되어 주신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의 증언자로 봄을 활짝 피우는 예수 향기 되어 질 것을 소망하며 한 줌 가슴에 이 봄을 채우고 또 채운다.
그대! 일어나 함께 가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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