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성욱 칼럼 52 '자극과 반응'

기사입력 2018.03.20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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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욱 칼럼 52
자극과 반응
새 학기가 시작되었다. 진학, 진급한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만남은 서로에게 자극이 된다. 학급 안팎에서 친구들의 만남도 서로에게 자극이 된다. 선생님과 학부모님들의 만남, 학부모님끼리의 만남도 서로에게 자극이 된다. 학교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가정도, 직장도, 교회도 사람이 속한 모든 공동체에서의 만남은 그렇다. 현실 공간에서든 가상공간에서든 만남은 서로에게 자극을 주고받는다. 가끔 텔레비전을 통해 동물의 세계라는 프로그램을 보며 동물들 사이의 만남도 서로에게 자극이 됨을 보게 된다. 자극에 따른 반응이 있고, 그 반응은 상대방에게 새로운 자극이 된다. 모든 존재는 서로 이렇게 자극과 반응을 교환하면서 사회를 이루며 살아간다.
사물 사이에도 자극과 반응을 주고받는다. 물질이 서로 자극을 주고받으면서 이합집산하고 물질 특유의 성품을 나타내게 되고, 이물질들이 모여 물체가 되고 물체도 서로 자극을 주어 그 반응에 따라 만물이 돌아간다. 살아있는 존재들의 사이의 자극과 반응으로 생노병사의 생명 현상이 나타난다. 지각 내의 물질 사이의 자극과 반응으로 지각의 변동이 일어난다. 대규모의 흔들림이 일어날 때 지각 위에 살고 있는 우리는 당황하고 큰 피해를 입기도 한다. 그 자극에 대한 반응으로 대처하는 방법을 찾아내기도 하고 속수무책이기도 하다. 천체 사이의 자극과 반응은 천문학적 현상을 빚어낸다.
과학자는 여기서 물리학의 여러 가지 법칙, 화학의 법칙, 생물학의 법칙, 지질학의 법칙, 천문학의 법칙을 찾아낸다. 시인은 시를 짓고 노래한다. 이 자극에 대한 반응은 사물의 특성에 따라 다르고 생물의 특성에 따라 다르다. 우리가 잘 아는 법칙 가운데 중력 법칙이 있다. 이 중력은 질량을 가진 물체 사이에 작용하는 서로 끄는 힘이다. 와락 끌어당기지도 않는 은근한 힘이다. 이 힘이 지구와 달 사이에 작용하면 달은 자기 궤도를 따라 회전하면서 즐긴다. 우주선은 탈출속도로 출발하여 지구를 벗어나 외계로 날아간다. 그런데 선반 위에 놓여 있는 물체가 잘못하여 선반을 벗어나면 그 중력으로 인하여 부서진다. 자극과 반응은 서로 이렇게 다른 결과를 가져 온다. 같은 자극이라도 상황에 따라 대상에 따라 반응이 다르고 그 반응이 상대에게 또 다른 자극으로 작용하는 효과도 다르게 나타난다.
사람도 자극에 대한 반응이 다르다. 자극에 대한 그 사람의 경험에 따라 반응은 달라진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어떤 경험을 하고 살아왔는가에 따른 반응이다. 그 반응은 또 다른 사람에게 새로운 자극이 된다. 각 사람에게 그의 경험이 중요한 이유이다. 그래서 부모는 자녀에게 좋은 경험을 하게 하려고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다. 선생님도 그렇다.
그런데 여기에 함정이 있는 경우도 있다. 창세기 3장 이후 사람의 경험에 흠결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이 흠결은 대대손손 혈통을 따라 내려가고, 만나는 사람에 따라 또 다른 흠결 있는 상태에서 서로 자극을 주고받으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러면서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주는 자극은 인간미가 있고 교양 있는 언행이라고 생각한다. 중력과 관련되어 생각해 보았듯이 같은 상황도 상대에 따라 효과가 다르다.
교류분석이론에선 자극을 스트로크라 한다. 삶의 현상에서 주고받는 스트로크가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는 상대가 느끼게 되는 것이다. 어떤 자극을 주고받는가에 따라 서로 간에 아름다운 관계가 형성되거나 나쁜 관계가 형성된다. 새 학기를 맞으며 새로 만나는 모든 이웃들과 서로 어떤 자극을 주고받게 될까. 숙제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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