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효 목사 - 공하신년(恭賀新年)

기사입력 2018.01.25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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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효 목사의 목양칼럼 |
공하신년(恭賀新年)
세월에 노 저어 가는 인생길에 한 살 나이 숫자 하나 얹어 놓으며 삶의 무게를 더해 본다. 숱한 비움의 연습에서 새해맞이 가슴은 한층 가벼워지리라 여겼건만 왠지 숫자 하나의 무게가 호락호락 허용하지 않는 듯 세월을 젖는 노는 더욱 무겁게만 느껴진다. 그래도 가야 하는 인생 항해 길이기에 용기 내어 숫자 없는 달력 한 장 찢어 내고 나머지 열두 장을 잘 박힌 못에 걸며 새해에도 우리 함께 잘 살아 보자고 다짐하며 지난 연말 송구영신 때에 마음의 손가락을 걸었었다.
작년 한 해 철없는 이 필자의 넋두리에도 꼼꼼하게 새김질 해 준 독자들의 격려와 사랑에 감사하며 공하신년(恭賀新年)’으로 새해 인사를 대신 해 본다. 항상 제 자리에 머물 수도 머물러서도 안 되는 것이 인생이란 항로다. 경험적으로 본 필자의 인생 항로에 세월이란 물결은 그냥 유유히 흐르지 않았었다. 예측할 수 없는 파고를 일으키며 때론 강한 폭풍이나 태풍을 동반하여 침몰의 위기를 위협하는 성난 얼굴로 변하기도 했었다.
그렇다고 닻을 내려 잠시 항해를 멈추거나 손에 잡은 노를 놓을 수도 없었다. 또한 방향을 잃어버리면 표류할 수밖에 달리 도리가 없었기에 한 순간도 방심할 수 없었다. 폭풍이든 태풍이든 비굴하게 살겠다고 피하지 말자. 그 길은 침몰만이 기다릴 뿐이다. 그렇다고 정면으로도 맞서지도 말자. 산산이 부셔지고 만다. 그러나 가야 할 방향에서 지나치게 벗어나지 않도록 안전 반경을 지켜야 한다. 방향에 대한 나침판은 절대 필수인즉 반드시 주시하여 안전 반경의 허용치를 제시해 줘야 한다. 상당히 지체될 수 있겠으나 길을 잃어버리면 안 되니까 그렇다.
여기서 나침판은 성경(말씀)이요, 노도(怒濤)의 측면을 항해하는 항해술은 슬기와 지혜(知慧)이며 방향을 잃지 않는 중심은 정의(正義)이며 지치거나 포기하지 않고 노를 젓는 것은 신실(信實)과 성실(誠實)이 전제된 충성이다. 타협과 양보는 굴복일 뿐이다. 행여 노도(怒濤)의 측면 항해가 이해 불능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이해를 위해 예레미야 선지자가 활동하던 시기에 남조 유다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되새겨 보기 바란다. 시편에 수없이 나타나는 다윗의 기도 또한 유의해 보기 바란다. 남조 유다를 패망으로 이끌었던 바벨론이나 다윗을 핍박한 사울 혹은 다윗의 수많은 대적들은 하나님께서 친히 관여하셨다는 것을 말이다.
항해자에게 태풍과 폭풍은 맞서 싸울 대상이 아니다. 그 이유는 항해자에게 있어 태풍과 폭풍은 반드시 있어야 할 필요 요건이기 때문이다. 현실의 안주를 피하게 하고 목적한 항구를 소망하게 하고 더 빨리 가게 한다. 반드시 극복해 내야 하는 장애물인 동시에 항해자를 궁극으로 이끄는 동력이기 때문에 소중한 인생의 동반자적인 환경이다. 태풍과 폭풍 비유는 범죄와 분명 다른 개념이기 때문에 오해 없으시기 바란다. 오히려 하나님께 범죄 한 인생을 당신이 쓰시기에 합당한 그릇으로 세우시기 위해 허용하신 관여적 섭리의 방편으로 이해했으면 하는 바램 일 뿐이다.
올 신년의 인생 항로에도 잔물결에서부터 노도(怒濤)에 이르기까지 변화무쌍한 환경들을 헤쳐 나가야 할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두려워하지 말자. 신약 성경의 복음서는 주님께서 갈릴리의 폭풍과 파도를 잠잠케 하시어 제자들을 안돈시키셨던 사건을 소개하고 있다.
확신컨대, 우리 기독자의 인생 항로는 주님께서 친히 선장되시어 항해를 주도하시기 때문에 절대 안전한 항해일지가 기록될 것이다. 아마도 연말의 항구에 안착했을 때는 상당한 변화와 성숙한 자아를 경험하고 고백하게 될 것임이 틀림없다. 이것이 본 필자가 독자 여러분에게 드리는 공하신년(恭賀新年)’이라는 신년 벽두의 축복이다. 우리 기독자의 궁극은 승리이며 하나님 언약의 보장이다.
죄수 아닌 죄수로 로마 호송선에 오른 사도 바울의 궁극은 로마의 황제 가이사 앞에 서서 당당히 자신의 무죄를 밝히고 자신이 섬기는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고 변호하는 것이었다. 그 사역은 변경될 수도 포기될 수도 없는 하나님의 절대 선이었기 때문에 호송선의 항해 중에 직면했던 유라굴로 광풍 따위가 어찌 그 길을 어거할 수 있었겠는가!
오히려 유로굴로 광풍은 바울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고 선주와 선장의 말을 더 신뢰했던 호송 책임자 백부장의 부질없는 세속적 사고를 돌이켜 바울의 말에 귀 기울이게 함으로써 그토록 로마행을 열망했던 바울의 기도를 응답받게 하지 않았는가!
그렇다.
독자 여러분의 공하신년(恭賀新年)은 그리스도 안에 있는 바로 여러분 스스로가 새해를 주도해 나가는 것이다. 이 세상 그 어떤 상황에 처해 있던 그 어떤 위치나 지위에 자리하고 있던 바로 그 자리가 하나님의 사자가 어제 밤에 내 곁에 서서 말하되”(27:23)가 전제된 항해 일지를 써 내려갈 하얀 여백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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