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효 목사 - 공존(共存)

기사입력 2017.11.10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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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효 목사의 목양칼럼 |
 
공존(共存)
 
필자가 지난 중추절의 긴 연휴를 맞아 아들 가족과 함께 전남 여수와 순천을 관광하며 일상과 전통 명절의 분위기를 탈출하여 23일의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명절 당일 귀가 했었다. 첫째 날 여수에 도착해서 케이블카를 이용하여 돌산 공원에 올라 산책하던 중 공원 벤치 옆에 눈길을 끄는 한그루의 나무를 보는 순간 공존(共存)’이라는 주제를 떠 올리며 필자 나름의 명패를 마음에 담아 놓았었는데, 그 주제와 더불어 그때 느낀 생각을 공유하고자 한다.
그 나무(아래사진)는 둥치가 한아름 정도 되는 고목이었는데, 밑둥치에서부터 절반은 살아 있어 윗가지들에 이르기까지 싱그러운 잎들을 무성하게 피어내고 있었으나 한편의 절반은 밑둥치에서부터 이미 죽은 지 오랜 것 같은데 무성한 버섯으로 그 존재감을 대신하며 윗가지까지 죽음의 허무를 표현하려는 듯 마르거나 썩어져가는 그대로 방치되어 있었다.
성경에 보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언약 백성들에게 보라 내가 오늘 생명과 복과 사망과 화를 네 앞에 두었나니”(30:15)라고 천명하신 말씀을 볼 수 있는데. 바로 위에서 필자가 보았다는 그 나무의 외관이 순간에 떠오르게 한 성경 구절이었다. ‘생명과 사망’, ‘복과 화가 공존해 있었던 언약백성들의 역사는 구속사의 페이지를 한 장, 두 장 넘기며 여백 없이 채워 왔던 바로 그 실제였지 않던가!
하나님의 모든 언약에서 발견되는 상반된 보상은 상과 벌이라는 양면성이다. 이것은 하나님 편에서는 약속이요, 우리 인간 편에서는 기회인 것이다. 사람들의 추구는 벌()이 아니라 상()이라는 점을 감안 했을 때, 그 조건은 최선의 기회이며 위 성경 구절에서 천명된 생명과 복에 대하여 언약의 주체가 되시는 절대자 하나님께서 당신의 약속을 실현할 수 있는 기쁨의 기회를 획득하시게 되는 것이다.
우리 인간 편에 이 같은 긍정과 부정의 양면성이 공존하는 것은 흑과 백의 논리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만세 전에 예정하신 당신의 백성들을 죄와 허물 그리고 죄책과 오염에서 구원하시기 위한 은혜 그 자체인 것이다. 사망(死亡)과 화()는 이미 우리 인간이 감당해야 할 형편으로 죄책(罪責)과 오염(汚染)의 실제를 의미하나 생명(生命)과 복()은 그리스도 안에서만 발견되는 하나님의 영원한 속성들의 반영인 것이다.
따라서 우리 인생길에 생명과 복이 사망과 화와 더불어 공존함은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인생에게 주신 최선의 기회요, 범죄한 인생을 위해 배려하신 하나님의 신령한 은총인 것이다. 흑과 백, 빛과 어둠의 공존이 아니라 구원과 심판의 공존이며, 이 세상 그 어떤 이원론적 논리로도 설명 불능한 복음이요, 죄인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인 것이다.
무심코 바라 본 한 그루의 이색적인 나무! 공원관리당국은 왜 그 나무를 그대로 두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한 작은 종의 영성에 불을 지펴 달구어 낸 복음적인 공존의 메시지는 이 지구촌 곳곳에 새겨 놓으신 하나님의 섭리요 은총이니 이 어찌 하나님의 그 지고하신 사랑을 다 헤아릴 수 있겠는가!
독자들이여! 눈을 뜨고, 귀를 열고, 마음을 열어 당신의 세계를 사고(思考)해 보라! 두 마음, 두 생각이 확연히 보일 것이며, 이 두 라인을 종횡무진하며 질주하는 영과 육의 실체가 분명 보일 것이리라. 바울은 이를 성령의 생각과 육의 생각, 성령의 소욕과 육의 소욕으로 정리하며 이 두 사이에서 갈등하는 곤고한 인생들에게 생명과 복의 궁극이 기다리는 복음의 라인을 사수하라고 종용하지 않는가!
그 대상이 전 인류이든, 한 국가이든, 한 개인이든 그 가는 길목에 유턴 신호는 반드시 있을 터, 현명한 판단과 지혜로운 선택으로 천군천사들이 환영하는 영화로운 무대의 주인공이 되어 생명의 무성한 잎으로 여호와의 동산을 푸르게 물들이는 주님의 영광이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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