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현 교수 -  기욤 파렐(Guillaume Farel)의 설교세계

설교로 보는 종교개혁(11)
기사입력 2017.11.10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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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로 보는 종교개혁(11)
기욤 파렐(Guillaume Farel)의 설교세계
한 사람의 거목이 탄생하기 위해서는 혼자만의 힘으로는 불가능하다. 칼빈을 칼빈 되게 아름답게 조력한 종교개혁자는 바로 기욤 파렐(Guillaume Farel, 1489-1465)이다. 칼빈보다 먼저 태어나서 칼빈을 위대한 인물로 만든 종교개혁의 킹 메이커’, ‘종교개혁자의 우정을 나눈 파렐의 섬김과 후광은 종교개혁사에 길이 남을 만한 귀한 인물이다.
 
파렐의 생애와 개혁정신
기욤 파렐은 1498년에 프랑스 남동부 알프스 산맥에 위치한 갑(Gap)에서 귀족 부모의 가정에서 태어나서 어려서부터 가톨릭 신앙으로 잘 훈련 받았다. 자기 고향에서 기초공부를 한 후 파리로 유학을 가서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교사로서 일했고 가톨릭 신앙과 교리에 대하여 자신이 믿고 가르쳤지만 신앙적인 동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바로 로마교회안에서 개혁을 갈망하는 인문주의자인 르 페브르(Le Fevre, 1455-1536)를 만나서 문법과 철학 특별히 성경을 배우면서 자기가 지금까지 배워온 로마교회의 가르침이 얼마나 비성경적인가를 깨닫게 되었다. 로마교회의 가르침과 성서적인 신앙 사이에서 갈등을 경험하고 회심을 하게 된 파렐에게 페브르는 강한 도전을 주었다. “나의 친구여, 이것을 잘 듣게나: 나는 이시대의 징조들(signs)을 읽고 있다네. 나의 생각은 하나님께서 종교계를 새롭게 하시려 하고 계시다네. 그런데 자네가 그 일의 증인(witness)이 될 걸세라고 예언했다. 그 일이 있은 후 파렐은 ’(Meaux-프랑스 종교개혁의 생수의 우물)에서 성경을 나누고 설교사역에 힘껏 동참하기 시작했다. 파렐은 하나님께서 자기 시대를 변화시키고 자기가 그 일에 선봉자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미리 감지하고 프랑스쪽 스위스에서 두려움 없이 열정적으로 설교하고 복음 증거 하는 일에 헌신을 하였다.
파렐은 칼빈과 깊은 관련성이 있다. 파렐은 칼빈의 인생선배로 20년이나 칼빈보다 먼저 태어나서 프랑스, 프랑스어권의 스위스, 특별히 제네바에서 칼빈보다 앞서서 종교개혁의 선구자적인 일을 감당한 인물이다. 특별히 칼빈과는 각별한 관계를 가지고 있음으로, 칼빈을 제1차 제네바 종교개혁을 위해 초청한 인물이다. 파렐의 집요하고 불같은 기질과 열정 때문에 종교개혁의 엘리야, 사제들을 향한 채찍, 벼락같은 사람이라는 별칭은 그의 강렬한 개혁정신이 어떠한가를 보여주고 있다.
칼빈은 스위스 바젤에 머물면서 프랑스의 박해받는 프로테스탄트 신자들을 변호하기 위하여 유명한 기독교 강요를 집필하여 15363월에 초판을 출판 하였다. 칼빈은 조용한 곳에 가서 더 연구하고 집필하기 위하여 스트라스부르(Strassburg)로 가는 중에 길이 막혀서 우회하여 하루 밤을 제네바에 머물게 되었다. 이때 파렐은 한밤중에 칼빈을 찾아와서 어려움에 빠진 제네바의 종교개혁에 동참해줄 것은 권고했다. 그러나 칼빈은 저작을 통해 유럽의 종교개혁을 돕고자 한 자기 의지를 굽히지 않자 파렐은 칼빈에게 만일 당신이 내가 힘쓰고 있는 거룩한 사역에 동참하지 않으면 하나님이 당신의 계획을 축복하지 않을 것입니다와 같이 저주와 같은 폭언을 퍼부었다. 결국 칼빈은 파렐의 추상과 같은 강력한 권고와 제안 때문에 망설이면서 수락했지만 칼빈은 이를 하나님의 섭리로서 받아 들였다. 이것이 제1차 제네바 사역(1536-1538)의 시작이다. 칼빈과 파렐이 종교개혁자의 우정을 바탕으로 동역의 길을 걷게 된 시발점이다. 파렐은 따뜻하고 인격적인 관계였던 동역자 칼빈이 임종을 맞은 후 다음해인 1565년에 913일에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다.
 
파렐의 설교 특징들
칼빈의 설교 대부분이 잘 보존되어 있는데 비하여, 파렐은 그렇지 못하다. 다간은 말하길 파렐의 대표적인 설교도 남아있지 않다. 만일에 설교들이 남아 있을지라도 기록된 설교(printed form)로는 파렐을 다 설명할 수 없다고 했다. 이에 다른 자료들을 통하여 파렐의 설교에 대하여 추론(推論)해보자. 첫째, 열정적인 설교를 하였다. 파렐은 칼빈과 함께 종교개혁 사역을 했지만 기질과 스타일은 전혀 달랐다. 칼빈이 연구실에서 책과 씨름하는 학자적인 종교개혁을 추진했다면, 파렐은 칼빈과 전혀 다르게 무서운 추진력과 불과 같은 열정을 가진 다혈질적인 특유의 기질을 가진 개혁자였다. 패티슨(T. Harwood Pattison)은 파렐의 설교에 대하여 말하길 그의 설교는 실제적이며, 불로 충만(full of fire)해 있으며, 선율적이고 낭랑한 목소리를 타고난 웅변가이며, 달변가이다. 또한 유창한 언어 구사력, 표현이 풍부한 제스처, 열심이 과할 정도로 열정이 담겨져 있는 설교를 하였다고 했다. 파렐은 칼빈과 같이 중량감 있는 신학자나 저술가는 아니지만, ‘종교개혁의 부흥사로 불리워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뜨거운 열정과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설교자임에는 틀림없다.
둘째, 성경에 기초한 설교였다. 모든 종교개혁자들의 출발점이 그러하듯이 파렐도 성경을 읽고 연구하는 가운데 회심의 놀라운 역사를 경험하였다. 그가 파리에서 수학하는 동안 페브르로부터 성경강의를 들으면서 오랜 가톨릭 교리와 신앙습관이 성서와 크게 다른 점을 발견하고, 로마 교회의 교리를 버리고 성경적인 삶과 성경적인 설교실천을 하기로 다짐하면서 세상의 어떤 통찰력과 학식들도 내 마음속에 있는 교황주의의 미신을 제거하지 못했다. 성경만이 나로 하여금 교황주의의 미신으로부터 빠져 나오게 만들었다고 했다.
셋째, 예언적 설교를 하였다. 파렐의 설교는 한편조차 기록으로 남겨지지 않아서 찾아볼 수 없지만, 파렐의 이름으로 종교개혁 초기의 불을 지핀 저작들이 몇 개가 있다. 그의 불타는 영성을 표현한 주기도문 강해(1524), 예배 지침서(1525), 그리고 자신의 목회사역을 기초로 종교개혁 교리를 명료하게 설명한 것으로 6판까지 인기리에 출판한 신앙개요(1529)가 있다. 특히 신앙개요는 종교개혁의 성서적 신학적 기초를 정립하기 위한 것이며, 그 당시 부패와 타락의 극치를 보여준 로마 교회를 향하여 정면으로 정문일침(頂門一鍼)을 가한 총42장으로 구성된 예언적인 작품이다. ‘거짓 목자들’(33)이라는 내용 중에 구세주가 말씀하신 대로, 거짓 목자들은 양의 털옷을 입고 양의 모습으로 오지만, 안은 강탈하는 늑대들입니다. 그들이 겉으로는 하나님을 섬기는 척하지만, 그들은 단지 그들의 배만 섬기고 달콤한 말로 순진한 자를 유혹하고 약탈합니다라고 부패한 로마교회를 향하여 날카로운 예언적 설교였음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다간은 파렐에 대하여 그는 성급하고, 행동이 도에 지나치고 신중하지 못했지만, 신실했고 자기 희생정신이 강했고 헌신적이고 용감했다고 했다. 그는 학자적인 정교한 설교자는 아니었지만, 자기보다 20년 젊은 칼빈을 종교개혁의 스승으로 여기면서 섬길 줄 아는 겸비함을 가진 위대한 불의 개혁가였다.
 
나가는 말
파렐의 설교를 한국교회 강단에 적용할 수 있는 중요한 부분은 열정 그자체인 파렐의 종교개혁자의 영성을 본받고자 한다. 즉 설교자의 열정’(pathos) 회복이다. “이세상의 모든 위대한 것들은 다 열정의 결과인 것 같이 설교도 마찬가지이다. 설교 한편을 준비하는 일에서부터, 원고를 작성하는 일, 설교 전달을 하는 일, 평가하는 일 등에서 설교자의 열정이 무던히도 아쉬운 시대이다. 설교자의 땀과 눈물이 섞여있는 설교의 열정이 회복되지 않고는 종교개혁 정신의 계승자라고 말하기는 곤란하다. 설교의 열정! 다시 회복해야 할 종교개혁의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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