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백 목사 - 다음세대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기사입력 2017.11.10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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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세대 |
다음세대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오늘 저녁 식사를 하는데,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이렇게 말하더군요. “이제 15일 밖에 안 남았어.”
오늘날의 고등학생들을 보면, 참 생각이 많아집니다. 왜냐하면 제가 지내왔던 30년 전의 고등학교 생활과는 참 많이 다른 풍경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제가 고등학교를 다닐 때는 많은 학생들이 학원도 모르고, 과외도 모르고 학교생활을 했던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겨우 학원을 다닌다 하면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사람들이나, 재수생들이 고작이지, 학원이나 과외가 보편적인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더욱이 학생이 과외나 학원을 다니면 처벌을 받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얼마 전 인기리에 마쳤던 과거추억 회상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을 보면, 과거 우리의 학창시절을 잘 보여줍니다. 돈이 많은 집에서 서울 유명한 대학교 학생들을 불러다가 몰래 과외를 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것도 잘못하면 경찰에 적발 되어 뉴스에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지금의 현실과 비교해 보면, 참 재미있었던 시절이라고 우스갯소리로 넘기기도 합니다. 아무튼 지금의 모습과는 참 많이 다른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 입시생들의 모습을 보면, 흡사 국가대사를 치르는 군인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학교 수업만으로는 충분치 않다고 생각하는 것이 당연한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그로 인해 많은 시간의 학교수업을 감당하면서도 거기서 끝이 아니라 보충수업, 또 다시 학원 수업까지 강행군을 불사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분명 과거보다 교육환경과 교육의 질은 높아졌지만, 과연 이 교육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또 이 교육을 통해 어떤 아이들을 길러내고 있는지 한번 쯤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혹시 우리 아이들이 교실에서 웃는 시간이 얼마쯤 되는지 아십니까?
웃는 시간이 많지 않다고는 예상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 우리 아이들의 웃음 시간의 평균을 듣고 나서 저는 적지 않게 놀랐습니다. 1440분 중에 아이들의 웃음 시간 평균이 237초라는 글을 보고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더 강하게 드는 마음은 우리 10대 청소년들이, 특히 대학입시를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입시생들이 참 불쌍하고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가장 빛나고 찬란한 가능성을 가진 10대 청소년들이 웃음을 잃어버린 아이들로 자라고 있다는 것이 우리 사회 기성세대에게 고민으로 다가왔으면 좋겠습니다.
요즈음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보면, 우리나라의 학교 수업과 대조되는 다른 나라의 수업 방식을 소개하고 토론하는 프로그램들을 만나게 됩니다. 처음에는 그냥 다른 나라의 교육환경은 그렇구나! 하는 제 3자의 마음으로 지켜보다가 점점 그 교육 속으로 빠져들어 가게 되더라고요. 그러다가 저도 모르게 우리 아이들도 입시라는 큰 틀 속에서 찌들어 가는 우리 아이들의 웃음기 빠진 모습에서 웃음을 찾아주고 싶다는 강렬한 소망이 생기더라고요. 제가 그들의 교육환경을 보면서 관심을 둔 부분은 그들의 교육에서는 서로를 경쟁자로 만드는 성적이나 성과 같은 차가움이 아니라, 마음으로 학생들을 바라봐주고, 아이들 스스로 공부에 흥미를 가지고 더 깊은 학문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따뜻함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 따뜻함이 우리 교육에 더해진다면 우리 교육이 점점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되고 또 다음 세대들이 즐겁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 주변에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10명 정도 있습니다. 기도할 때마다 그들을 위한 기도는 꼭 빠지지 않고 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장래와 진학을 위해서 기도를 합니다. 이제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이 시점에서 우리 기성세대들이 우리 아이뿐만 아니라, 우리의 다음 세대들을 위해서 기도해주고, 그들에게 힘을 내라고 격려 한번 해주는 것이 어떨까요? 그들은 이미 입시와 관계없이 대학이라고 하는 인생의 큰 관문을 준비하기 위해서 절제와 노력, 그리고 인생에서 최고의 인내를 경험했기에 박수를 받아 마땅합니다. 우리나라의 다음 세대들을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으로 수고했다고, 넌 충분히 잘 했다고 격려해 주고 응원해 주는 일이 우리 기성세대가 해야 할 최고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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