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백 목사-지금 다음세대가 아프다

지금 다음세대가 아프다
기사입력 2017.08.10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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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세대 |칼럼 - 조용백 목사(새우리교회 담임목사)
지금 다음세대가 아프다
각 교회마다 여름성경학교, 수련회, 캠프, 단기선교 등등 많은 행사들이 준비되고 진행되어져 가고 있다.
살을 태울 것 같은 무더위 보다도 더욱 더 강렬한 열을 뿜고 있는 다음세대들을 만날 수가 있어 참으로 행복하다. 그런데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청년들에게 말 못할 고민들이 많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한국교회가 다음 세대가 중요하다고 외치고는 있지만 정작 청년들을 교회의 노동력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요.” “취업, 결혼, 출산 같이 청년들이 정말 필요로 하는 부분을 교회가 채워줬으면 좋겠어요.” 한 세미나에 참석한 청년들이 교회의 청년 사역에 대해 한 말들이다.
 
안 아프니까 청춘이다.
흙수저라는 청년들의 자조 섞인 말이 이젠 농담으로 들리지 않는다. 청년들의 어려운 삶은 서너 살 어린아이 때부터 예고된다. 부의 세습으로 고액과외를 받은 학생들과는 갈 수 있는 대학이 다르다. 겨우겨우 대학에 들어가면 빚더미에 나앉는다. 대학 등록금부터 생활비, 주거비, 교재비는 최저 시급도 안 되는 알바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 대출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1인당 평균 부채 금액이 7206만원이며 20대 대출자들의 경우 전체 대출자의 12.5%에 평균 부채 금액은 약 2203만원이었으며, 교육부는 학자금 대출을 이용한 전체 학생들의 평균 대출 잔액이 713만원이라고 발표했다.
대학을 졸업하면 사태는 더 심각해진다. 취업이 되지 않으니 대출금을 갚을 수가 없다. 대출금 상환이 늦어지면 저신용, 고금리로 이어져 채무 악순환의 고리에 편입된다. 여기에 최순실 게이트로 선명하게 드러난 사회 부조리는 청년들의 의욕마저 꺾는다. “일 없으면 자원봉사라도 해야” “청년들이 눈이 높아 취업 안 되는 것이라는 기성세대의 발언은 분노를 자아낸다. 청년실업의 원인을 청년들에게 슬그머니 떠넘긴다. 가장 큰 원인은 청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 구조에 있는데 말이다.
사회 부조리에 피해를 입은 청년들을 보듬어야 할 교회는 현재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 각종 봉사나 행사에 고급 인력을 무료로 이용하면서 정작 그들이 필요로 하는 부분에선 눈을 감았다. 많이들 아시겠지만 드럼 오적 사태로 정말 가슴이 터질 정도로 답답한 시간을 보냈는데 간신히 그래도 나름 진정성 담긴 사과문을 보며 넘어가나 싶었는데... 사실 아직까지 잘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드러머를 비롯한 얼마나 많은 연주자들이, 자발적으로 자기 자리를 지키는 다음세대들이 한국교회의 부흥과 다음세대 영혼구원을 위해 헌신하고 있었는지를 교회가 얼마나 무관심 했는지를 생각 해 보는 귀한 시간이 되었다.
장학제도, 취업 알선, 학사관 마련 등 교회가 할 수 있는 일에도 인색한데다 그나마 정부가 해준다는 정책에도 관심이 없다. 최저시급 인상에 찬성하는 목소리를 낸 교회가 얼마나 될까? 한 지자체에서 시행했던 청년배당의 장단점을 자세히 알아보고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을 찾아본 교회가 있을까? 청년들이 젊은 나이에 고생하고 빚에 허덕이며 비전보다는 취업에, 이타보다는 이기에 젖어 사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다. 지금이라도 한국교회가 청년들의 꿈과 미래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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