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원 목사 시와 칼럼/그대로의 제가 되길 기도합니다

기사입력 2023.07.14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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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로의 제가 되길 기도합니다

 


참회의 눈물 흘리기 전엔

양 떼들을 모는 목동이

아니었습니다

 

저를 찾는 곳이면

누구든 어디든 가겠노라

벗이 되겠노라

다짐했건만

 

목장의 해는 저물어 가는 지금

당신이 원하시는 곳

보내시는 영혼에게 선 듯

다가서질 못하고

이렇게 머뭇거리며

아직도 멈추고 서 있지요

 

모든걸 당신께 맡긴

목동의 길이라 호언장담

저 자신의 영혼의 피로감

그 무게 감당치 못하고

이다지도 애타합니다

 

나의 편안 휴식의

둥지를 털 곳 없어

엉뚱한 곳에만

날갯짓하는 새처럼...

 

내 마음 빈 숲의

겨울 산처럼

언어의 예술로 모여앉아

집 지은 곳만을 허공치듯

한 영혼 찾지 못해 빙빙돕니다


그대로의 제가 되질 못하면

.

.

.

흩어져 우는 양떼위해

누가 가며 기도할까

 

지난시간 흘린 목동의

참회의 눈물은

그렁그렁한 한방울의

젖은 나무 연기 내게로

밀려올 때 흐르는

땀소금물에 불과합니다

 

주여

비아돌로 로사(Via Dolorosa)*

십자가의 길

수난의 길일지라도

허물 많은 목동이 일어나 걷도록

다시 새힘을 주소서

 

고단한 사역자의 길은

당신의 음성 들려 올 때만이

성령의 샘솟는 기쁨도

함께 찾아오시기 때문입니다.

 

*비아돌로로사(십자가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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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산 김성원 시인

 

부산명성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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