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수 목사 칼럼

모든 일을 하나님의 뜻에 따라...
기사입력 2023.05.14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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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 성경에 나오는 노아의 이야기는 인간의 범죄 이후에도 창조주 하나님께서 자신의 창조 세계를 포기하지 않으셨음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하나님은 인간이 타락하기 전에 아담과 하와에게 주셨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는 축복에로 초청하는 말씀을 타락한 후의 사람인 노아에게도 동일하게 똑같이 하셨다. 인간 삶의 순환은 노아와 함께 다시 한번 시작된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는 즉시로 노아가 농업을 시작하여 포도나무를 심었으며”(9:20), 그 자식들을 통해 백성이 온 땅에 퍼졌다”(9:19)는 내용을 읽게 된다.

창세기 105절에 보면 노아의 자식들은 여러 나라 백성으로 나뉘어서 각기 방언과 종족과 나라대로 바닷가의 땅에 머물렀다고 기록이 되어 있다. 그리고 이들로부터 니므롯이 나왔는데, 그는 세상에 처음 영걸이라. 그가 여호와 앞에서 특이한 사냥꾼이 되었다”(10:8-9)고 기록하고 있다. 그 후 한동안 인구의 번성과 활동을 보면 인간들이 하나님이 주신 책임 곧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고 세상을 치유하는 과업을 비교적 잘 감당했던 것같아 보인다.

그러나 인류는 다시 곁길로 빠져서 하늘에까지 다다르는 바벨탑을 건설하려고 함으로써 신이 되려는 노력에 온 힘을 쏟아부었다. 그러자 결국 여호와 하나님께서 개입하셔서 그들을 널리 흩어 버리셨다(11:1-9). 창조 세계를 보존하시고자 원하시는 하나님의 손은 아직도 창조 세계 곳곳에 여전히 남아 있다. 하나님은 창조 세계를 구원하시기를 원하시며 그렇게 뜻을 세우고 계시는 분이시다.

그렇지만 과거에도 진실이었고 현재도 진실인 사실 하나가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니라 하나님은 여전히 창조 세계와 인간 생명을 보살피고 계시는데, 인간은 여전히 하나님께 불순종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죄 자체가 우리의 이야기의 전말은 결코 아니다. 죄는 우리의 이야기 속에 들어 있는 병균과도 같은 것이다. 죄는 모든 것을 왜곡시키고 모든 것을 뒤틀어 버리며 모든 것을 부패하게 한다. 우리가 아이를 낳는 것은 죄 때문이 아니다. 죄 때문에 출산은 고통스럽게 되었다. 남녀가 서로에게 매력을 느끼고 이끌리는 것은 결코 죄 때문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의 인간관계가 지배와 의심으로 점철되는 것은 죄 때문이다. 우리가 음악을 만들어 내는 것은 결코 죄가 아니다. 그러나 우리의 노래에 허무와 욕정이 가득 하는 것은 죄 때문이다. 성을 짓고 도시를 건설하며 성탑을 쌓는 것은 결코 죄 때문이 아니다. 그러나 그러한 도시와 성탑을 자만과 권력의 상징으로 만드는 것은 인간의 죄 때문이다. 우리가 살고 사랑하며 음악과 미술을 하고 노동하고 창작하며 심고 추수하며 놀고 춤추는 것은 결코 죄가 아니다. 그러나 이 모든 활동이 좀먹고 왜곡되는 것은 바로 죄 때문이다.

죄는 사물이나 존재를 창조하지 않는다. 죄에는 독창성이나 창의성이 전혀 없다. 죄에는 존재 자체가 없다. 죄는 선한 것, 좋은 것에 빌붙어 사는 기생충과 같은 것이다. 죄는 하나님이 만드신 선을 탐욕스럽게 빨아먹으면서 살고 있다. 어떠한 관계든지 간에 그 자체가 죄악 된 것은 하나도 없다. 다만 죄가 모든 관계를 오염시키고 부패시키는 것이다. 삶의 영역 가운데 그 자체가 하나님의 의지 밖으로 제외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그러나 죄 때문에 우리는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의지를 무시하고 배척하는 것이다.

우리의 선택의 자유는 결코 죄가 아니다. 그러나 죄 때문에 우리는 잘못된 길을 선택하고 마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세상으로부터 도피하거나 구조되는 것도 아니고, 인간이기를 멈추는 것도 아니며, 세상을 보살피는 일을 그치는 것도 아니고, 인간 문화를 건설하기를 중단하는 것도 아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 모든 일을 하나님의 뜻에 따라서 행할 수 있는 힘이다. 우리와 나머지 창조 세계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구속되어야만 한다. 우리와 우리의 언약의 자녀들이 우리 삶의 영역에서 모든 일을 성령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하나님의 뜻을 따라 행하여 살고 하나님의 약속의 복을 풍성하게 누릴 수 있기를 소망한다.

 

김성수 목사 (전 고신대학교 총장, 현 미국 Evangelia University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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