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위기를 기회로 바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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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창궐하는 전염병 코로나가 한국교회에 던져 준 것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한국교회에 내재돼 있던 위기요소들이 코로나를 거치면서 겉으로 드러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따라서 코로나는 한국교회의 위기를 앞당기고 내심 걱정하고 있었던 위기들을 표면화시켰다.
코로나 국면에서 우리 한국교회는 이전 모습을 회복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잰걸음이다. 설문조사결과 출석 교인 약 20%가 감소했단다.
또 무려 5만개에 달하는 교회는 존폐의 갈림길에 서 있고 수많은 목회자들은 생계를 감당하기 위해 택시운전이나 물류 배송 등 생활전선에 뛰어들고 있는 형국이다.
게다가 안타까운 것은 코로나기간, 한국 교회의 신뢰도가 수직 낙하했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한국갤럽조사연구소의 설문조사에 따르면‘요즘 종교가 우리 사회에 얼마나 도움을 준다고 생각하는가? 라는 물음에 ‘(매우 혹은 어느 정도) 도움 준다’는 응답이 지난 2014년 63%에서 2021년 38%로 줄었다. 반면 ‘(별로 혹은 전혀) 도움 주지 않는다’는 응답은 38%에서 62%로 늘었다.
고작 7년 사이에 종교의 사회적 기여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부정적으로 역전된 것이다.
코로나가 종교에 직격탄을 날린 셈이다.
지난 2020년 개신교계 8개 언론사가 코로나19의 종교 영향도 인식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는데, 코로나19 이전과 이후 종교별 신뢰도를 묻는 항목에서 기독교에 대한 신뢰가 더 나빠졌다는 응답이 63.3%였고, 더 좋아졌다는 응답은 고작 1.9%였다.
특히 기독교 신자 가운데 24%가, 다른 종교인과 무종교인은 70%가‘더 나빠졌다’고 응답했다. 어려운 시기, 기독교계가 사람들에게 위로와 소망을 주지 못했다고 생각한 것이다.
얼마 전 코로나 시대 교회와 목회자의 역할’이라는 주제포럼이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됐다. 발표자들은 현재 기독교계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성경의 가르침대로 살지 않는 것’을 들었다.
즉 교회가 교단주의, 성공주의에 매몰되어 대형화에는 성공했지만 빛과 소금의 역할은 제대로 감당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교회가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려면“다시 성경으로 돌아가자”는 슬로건아래 뼈를 깎는 자기 갱신이 필요하다. 복음의 핵심가치는 교회의 탑을 높이 세우는 것이 아니라 사랑과 희생이다.
다행히 최근 작은 교회와 이웃을 돌아보고자 하는 노력이 감지되고 있다.
아무쪼록 이참에 한국교회가 복음에 합당한 교회로 거듭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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