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교육현장 교권침해 심각

교권침해 보험까지 나오다니…
기사입력 2022.05.10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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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이 지경까지 됐나

 

우리 청소년들 가치관 붕괴된지 이미 오래

무엇이 옳은지 혼란스러워해

그래도 아이들 바르게 인도해줄 기관은 학교뿐

 

무너진 공교육 살리는 일에 국가 에너지 집중해야

 

최근 교권침해보험에 가입하는 교사들이 늘고 있단다. 도대체 황당하기짝이 없는 교권침해보험이란 무엇인가.

암보험이란 무엇일까, 암에 걸릴 것을 대비해서 드는 보험이다. 마찬가지로 교권침해보험이란 교권이 침해받았을때를 가정하여 드는 보험일 게다.

그러면 어떤 것이 교권침해일까.

모 일간지 기사에 따르면 교육 활동 중 폭행, 협박, 명예훼손, 성폭력, 성희롱, 부당한 간섭등을 당한 경우를 교권침해라 한다.

지금 일선 학교에서는 선생님들이 보험에 가입할 정도로 교권침해가 심각한 수준이다.

초등학교의 어느 여교사는 수업을 방해하는 고학년 남학생에게 주의를 줬다가×하고 자빠졌네. ×”이라는 욕설을 들었단다. 아마도 정신적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지싶다.

또 훈계하는 여선생님을 향하여 아줌마나 잘하셔라는 언어 폭력에 시달리는 경우도 다반사란다.

게다가 선생님들의 지도방식에 불만을 품은 학부모가 교무실로 찾아와 교사에게 폭언, 폭행하는 사건도 비일비재하다니 어쩌면 교권침해보험이 상품으로 등장한 건 당연한 일일런지도 모를 일이다.

보험회사도 영리법인이지 않은가. 즉 교권침해보험이 수익성이 없다면 애초부터 출시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니까 보험회사가 교권침해보험이라는 것을 상품으로 내놓았다는 것은 안타깝게도 그만큼 수익성이 좋다는 뜻이다.

아니나 다를까. 가입자 수가 지난 20191월 기준 1559명이었던 것이 고작 3년만에 6833명으로 급증했다.

이는 지금 교권침해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그만큼 교사들의 피해 또한 날이갈수록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도대체 학교가 왜 이렇게 되었을까.

현대사회의 특징은 물질을 우상시하고 있으며 정신적 가치를 지나칠 정도로 가볍게 여긴다. 따라서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바른 가치관의 붕괴와 도덕적 불감증을 심어 주기에 충분하다. 사회적 토질이 너무 안 좋다.

오늘날의 우리 청소년들은 가치관의 진공상태라는 정신적 질환을 앓고 있다.

이어 그 결과 무엇이 옳은 일인지 그른 일인지 뚜렷한 기준점이 없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또 가치관의 진공상태는 실제로 반인륜적 범죄라는 형태로 들어나고 있다.

즉 청소년 범죄가 갈수록 흉포화되고 있는데, 그 기저에는 가치관의 부재라는 것이 깔려있다.

정신적 빈곤, 그리고 갈 길을 잃은 청소년들에게 방향을 제시해 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그래도 교육밖에는 없지싶다.

교육에는 여러 가지 형태가 있을 수 있겠다. 하지만 아이들을 바른 방향으로 이끌기위해서는 아무래도 학교교육이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학생들은 아침 8시에 등교하여 오후 4시쯤 하교한다. 즉 대부분의 시간을 학교에서 보내는 셈이다. 이것은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과 맞먹는다.

따라서 인성교육의 한 축은 반드시 학교가 담당해야한다.

사회가 아무리 정신적, 육체적으로 타락했다할지라도 그 타락으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할 마지막 보루는 역시 학교다.

그러면 학교의 주체는 누구인가. 두말할 것도 없이 교사다. 교장도 아니고 학생도 아니고 교육을 이끄는 주체는 어디까지나 교사다.

그런데 이 교사의 지위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교권 침해정도가 상상을 초월한다.

툭하면 교사에게 삿대질을 해대고, 툭하면 대들고, 폭언하고, 툭하면 휴대전화로 신고를 하는 교육현장에서 무관심이 상책이라는 자조섞인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무관심이 증오 보다 더 무섭다는 말이 있다.

교사가 학생에게 무관심하다는 것은 교사가 교육을 포기하겠다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

학생에 대한 무관심은 교사의 직무유기다.

이런 상황에서 학교 교육이 정상적으로 이뤄질리 만무하다.

얼마 전 학교교원단체총연합회가 교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첫 질문은현재 교사생활에 만족하고 있으며 행복한가.’였다. 선생님들 중 35.7%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이어 두 번째 질문은다시 태어나도 교직을 선택할 것인가.’였다. 선생님들 중 31%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학교교육에서 교육의 주체가 되어야 할 교사들의 마음이 학교를 떠났다는 것을 보여준다.

물론 이렇게 된 데에는 버릇없는 학생들의 무례한 태도도 원인이 될 수 있겠지만 여러 가지 복합적 요인이 작용했을 것이리라.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지금 학교 교육 즉 공교육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사교육이 이를 대체할 수 있을까.

그럴 가능성은제로에 가깝다. 왜냐하면 사교육은 말이 교육이지 엄밀한 의미에서 교육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교육기관이란 지식을 매개체로하여 수익을 창출해 내는 영리기관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지금 사교육 시장은 비대해질대로 비대해졌다.

심지어 사교육 부담 때문에 출산을 꺼려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공교육을 살리는 일에 국가의 에너지를 집중해야한다.

그런데 우리 사회 어디에도 공교육을 살려야 한다는 분위기가 감지되지 않고 있다.‘이대로가 좋사오니라는 분위가가 벌써 몇 년째 이어지고 있다.

정말이지 이대로 가다간, 나라의 장래가 심히 우려스럽다.

더 늦기 전에 공교육을 살려야한다. 더불어 교권침해보험도 사라지길 기대해본다.

/하현덕 기자 youbihyundu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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