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지식 구조로 복음이 내면화되게 하자

“오늘 다윗의 동네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시니라”(눅2:11)

성탄절을 맞이하여 교회는 다음세대에게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 고민해야 보아야 합니다.

유치원이나 학교에서의 교육은 교육과정에 의해서 이루어집니다. 추구하는 인간상을 바탕으로 기르고자 하는 교육목표가 있고 이에 따른 학년별 교과별 교육목표가 있습니다. 학생들은 발달 단계에 따른 지적 수준을 고려하여 학년별로 교과마다 계열을 갖고 구성된 교육 내용으로 학습을 합니다. 교사는 수업 목표 성취를 위하여 수업 내용에 적합한 교수‧학습 이론을 적용하여 가르칩니다.

다음세대에게 전하고 가르쳐야 할 교회의 교육과정은 성경입니다. 성경의 목표는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하고 또 믿고 그 이름을 힘입어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입니다(요20:31). 성경은 하나님을 찬송하는 삶(창1:28, 사43:21, 엡1:12)을 사는 인간상을 추구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교회가 성경의 목적에 따라 다음세대를 부지런히 가르치라(신6:7, 마28:18～20)하십니다. 또한 호세야 선지자는 여호와를 아는 지식이 없어 망한다(호4:6) 하시며 힘써 여호와를 알자(호6:3)고 호소합니다. 학교가 교육과정에 명시된 교육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학년별 교과별 계열을 갖고 가르치듯이 교회도 구약 39권, 신약 27권에 산재해 있는 내용을 성경의 목표에 초점을 맞춰 계열화 구조화된 성경의 지식 구조로 복음을 전하고 가르쳐야 합니다.

인지심리학자 브루너(Bruner.J.S.)는 교수이론(敎授理論)에서 특정 학문을 구성하고 있는 가장 기본적인 개념, 원리, 법칙이 ‘지식의 구조’이다. 지식의 구조는 학습자의 수준이나 과제의 특성에 따라 다르게 조직하여 제시할 수 있고 어떠한 주제라도 그 내용의 지적 성격에 충실한 형태로 제시되면 어떠한 발달 단계에 있는 아동에게도 효과적으로 가르칠 수 있다. 모든 지식은 간단하고 구체적인 형태에서 상징적이고 추상적인 형태로 제시될 수 있으므로 아동이 이해할 수 있는 적절한 표상 방식으로 학습을 구성해야 한다. 학습자가 지식의 구조를 스스로 발견하고 탐구하게 할 때 효과적인 학습이 된다고 하였습니다.

성경의 지식 구조는 성경에서 추구하는 인간상과 그 목표에서 찾아야 합니다.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의 순서에도 지식의 구조가 숨겨져 있습니다. 복음의 기본 개념이 되는 단어들을 성경 66권에서 조직화하여 지식 구조의 얼개를 짤 수 있습니다. 선지자, 제사장, 왕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신구약을 해부하여 만들 수 있습니다. 성경의 지식 구조는 믿음의 발현 구조이며 믿음의 반석 위에 견고하게 서게 하는 하나님의 방법입니다.

오즈벨(Ausubel.D.P.)이 제안한 유의미(有意味) 학습은 다음세대에게 성경의 지식 구조로 복음을 가르쳐야 하는 이유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유의미 학습은 설명학습의 원리로서 새로운 학습과제가 학습자의 기존 인지구조와 상호작용하여 기존의 인지구조 안으로 포섭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식의 구조는 상호 계열성과 연관성을 가지므로 먼저 학습된 지식은 다음에 학습될 지식을 받아들이는 역할을 합니다. 즉, 새로운 지식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데에는 그 지식과 관련된 선행 지식을 참조 체제로 이용합니다. 인간의 본질, 타락, 하나님의 진노, 오실 메시아의 표상, 율법과 죄, 성소, 피의 제사, 언약 아래 살아가는 자, 메시아로 인한 회복,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 죽으심과 부활, 성령, 재림, 심판 때의 상황 등의 요소들이 서로 필수 불가결한 관계로 연관되어 복음이 풀이될 때 유의미하게 됩니다. 유의미한 학습은 기계적으로 학습된 것보다 장기 기억장치 속에 의미 있는 형태로 저장되어 복음이 내면화되고 믿음의 행동을 하게 합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복음이 내면화되어 있지 않으면 주님을 부인하고 교회를 떠납니다. 복음의 내면화는 성경의 지식 구조에 바탕을 둔 말씀으로만 가능합니다.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았느니라 하였습니다(롬10:17). 복음이 구약과 신약의 지식 구조로 강론될 때 성령이 역사하여 다음세대가 복음을 내면화하게 됩니다. 예수 말고도 성경에 영생이 있는 것으로 오해하도록 하거나(요5:39) 사람의 계명으로 가르치면 그들의 마음이 하나님을 떠납니다(사29:13). 설득력 있는 말과 사람의 지혜로 하지 아니하고 성령의 나타나심과 능력으로 복음을 전하려면(고전2:4) 성경의 지식 구조를 중심으로 그리스도가 발견되게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