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연 교수의 성경을 노래한 작곡가 7

같은 듯 다른 바흐와 헨델
기사입력 2021.10.26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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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연 이미지(바흐와헨델).gif

 

역사 속에서 만나는 위인 중 같은 시대에 활동하여 업적을 남긴 인물들을 적지 않게 만나게 된다. 서로 영향을 주기도 하고, 대립하여 상극되는 주장이 후세에 새롭게 발전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이런 인물 중 바흐와 헨델은 특별하다. 음악 발전의 양 날개가 되기도 하고 우연치고는 많이 닮아 있는 삶을 보게 된다.

우선 그들의 음악적 특징을 요약하면 헨델은 극음악과 합창음악에 뛰어나고 바흐는 교회음악과 기악곡에 뛰어나 있었다. 보통 헨델을 교회음악의 대가 속에 넣지만 오랜 생애를 통하여 그가 정신적 태도에 있어서 보여 주고 있는 것은 세속적 오페라이다. 교회적이라고 불러도 좋을 작품은 다만 오라토리오 메시아가 알려진 것뿐이다. 사실 그는 46곡의 오페라를 남기고 있다. 이후 오라토리오로 전향을 하지만 결국 오페라의 연장에 지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그의 작품으로 알 수 있는 것은 당시 교양 계층 즉 라틴어나 그리스어를 배운 계층에서만 이해되는 고전 시대의 신화를 단절하고 성경 가운데서 누구라도 알고 있는 이야기가 그의 주제가 되었다. 바흐의 경우는 교회음악에 충실했으며 그의 합창음악에서는 회화적, 상징적 의미가 있으며 기악곡에서는 순수한 음악적인 구성력에 거의 전적으로 의존해 있다. 바흐는 엄격한 대위법적 음악을 추구하였고, 기악음악에 능통했으며 칸타타 등 그의 성악음악도 기악 적인 기법으로 묘사하고 있다. 바흐는 대위법과 건반 음악 작곡법 등 작곡 이론적인 면에 있어서 후대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고, 헨델은 합창음악에 심취하여 오케스트라와 합창을 조화시키는 방법 등 합창음악 기법에서 훗날 작곡가들에게 훌륭한 모범이 되었다.

이 두 천재는 그들의 음악성뿐만 아니라 출생과 학습기 그리고 음악적인 활동무대 등이 비교된다. 바흐는 1685321일 독일의 아이제나흐 출신이고, 헨델은 1685223일 독일의 할레 출신으로 헨델이 한 달 정도 형이다. 바흐는 음악적 재능이 있는 가문에서 태어났으나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시는 관계로 형에게 음악을 배우며 어려운 생활을 하였지만, 헨델의 부모는 법관이 되길 원했으나 그의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음악가로 전직하게 되었다. 그들의 음악적인 활동무대를 보면 바흐는 평생 독일에서 살면서 교회에서 음악적인 일을 하였으나 헨델은 독일에서 이탈리아. 영국으로 전전긍긍하며 활동하였다.

그들의 사생활도 비교 거리가 되는데 바흐는 첫째 부인의 사별로 재혼하게 되는데 이 두 부인에게서 20명의 자식을 두게 된다. 그중에서 장남 빌헬름 프레데만 바흐. 차남 칼 필립 엠마누엘 바흐. 막내아들 요한 크리스티안 바흐는 바로크 시대 끝자락과 고전파 시대 사이를 이어주는 전기 고전주의(로코코) 핵심 음악가들이 되었다. 반면 헨델은 평생 독신으로 살았다. 이 두 천재는 서로 알고는 있었으나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 바흐와 헨델은 만년에 같이 시력을 잃게 되며 존 테일러라는 엉터리 안과 의사에게 치료받은 것도 같다. 바흐는 175065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하였으며, 헨델은 바흐가 사망한 9년 후 175975세의 나이로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안장되었다.

 

같은 나라에서 같은 해에 태어난 두 천재의 삶은 같은 듯 다른 음악적 횡보로 하여 큰 업적을 남긴 작곡가이다. 같은 개신교 작곡가로서 그들의 현실적인 삶의 모습보다는 남기고 있는 작품에서 그들의 신앙의 면면을 알게 한다. 청교도인 매튜 헨리(Puritan Matthew Henry)우리는 모든 빛과 사랑이 완벽한 천국에 가기 전까지는 결코 이 땅에서는 다 같은 마음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모든 불일치를 선으로 만드는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바흐와 헨델을 이해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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