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드라마에 대한 유감

“오징어 게임"에 대한 우려 : 서구문명의 한 축인 기독교는 그렇게 혐오집단인가?
기사입력 2021.10.20 17:00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내용 메일로 보내기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특별기고문

윤원환(목사. 피닉스장로교회. 프로비던스 대학교 교무처장)

 

 

오징어게임(이하 오겜)에서 전반적으로 제작진들의 기독교에 대한 인상은 부정적이다. 그 한 예는 구슬치기 게임에 등장하는 젊은 두 여인(출소자와 탈북자)의 대화에 녹아있다. 출소자 여인은 개신교 목사의 딸로서 목사인 아버지가 자기 아내를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심지어 자신에 대한 성적 폭행에 기인하여 친부살해 죄로 감옥살이를 하고 나온 자이다. 그런 그가 탈북자 여성에게는 무한하며 무조건적인 배려를 베풀고 본인은 장렬하게 죽음을 택한다. 또 다른 예는 유리판 징검다리 게임에서 한 참여자가 앞선 게임 참여자들이 죽어나가는 광경을 보고 자신의 생존을 인하여 두 손 모아 신에게 감사기도를 올리는 장면에서 위선적인 기독 신자들의 행태를 은연중에 비꼬고 있다. 그리고 주인공은 최후의 게임 승자가 된 이후에 오겜 진행팀에 의하여 사회로 환원하게 되는 데 거기서 마주친 사람 또한 예수 천당 불신 지옥간판을 온 몸에 두르고 말로만 전도하며 선행은 없는, 노방 전도자에게 초점을 맞춘다. 오겜 제작진의 의도는 두 가지 일 수 있다: 하나는 일반 대중들이 느낄 법한 혐오스런 기독교인들의 오만 방자한 전도방법에 대한 반감; 다른 하나는 기독교만이 구원에 이르는 유일한 통로라는 배타성에 대한 반감을 담았을 수 있다.

물론, 진리를 외치며 거룩한 공동체로 자천하는 기독교회 지도자들이나 신도들 중에 세상의 눈 쌀을 찌푸리게 하는 위선적 행동, 무례한 전도행태, 진리를 따라 제대로 살지 못하는 세속적이며 타협적인 경우가 많이 있다. 하지만 그런 기독 신자들의 개별적 혹은 집단적 일탈이 지난 이천년간 전 세계적 주류 종교로 발전해 오며 전 세계 다양한 영역에 지대한 긍정적 영향력을 발휘해 온 기독교 자체에 대한 폄훼행위들을 용납하는 구실이 되어서는 안 된다.

기독교는 오겜 제작진들의 천박한 종교적 무지와 오해와는 달리 진정한 인간성 회복을 주창하고 실천하는 종교이다. 누가 온 인류의 죄성과 죽음의 철칙에서의 구원과 해방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피를 흘리며 대신 죽을 수 있을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오직 하나님의 아들이며 자신은 죄가 없으면서 다른 이들의 절망적 죽음의 상황을 구원하려고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 한 분 이외는 아무도 없음을 감히 증거 하는 종교가 기독교인 것을 천명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너무나 배타적인 선포인 것으로서 이것을 받아들일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독선이며 아집으로 느껴 질 수 있다. 하지만 부모로서 내가 낳은 아들과 딸에게 배타적이며 독점적으로 너를 낳은 것은 나이니 나를 아빠라고 부르거라는 메시지가 과연 친부의 아들이며 딸인 자식에게 모욕적이며 일방적인 것으로 느껴질까? 마찬가지로, 기독교는 자신이 우주보다 선재하며 어느 싯점에 우주와 사람을 창조한 창조주로서의 하나님을 소개하고 그 분을 믿고 따를 때 진정한 구원에 이른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종교로서 그것을 과연 아집과 독선으로서만 치부할 것인가? 대답은 아니다이다. 믿는 것은 논증이 필요하지 않은 신념으로서 이것은 단지 각자의 선택일 뿐이다. 종교에 대한 잘못된 전제와 고정관념 그리고 눈쌀 찌푸려지는 일부 기독교인들의 비행적 행태에 대한 불만과 혐오감 때문에, 진정한 도덕적 탁월성을 견지하는 기독교에 대한 감정적 그리고 대증적 비판과 폄훼행위를 우리는 묵과할 수 없음에 이 글을 쓰게 된다.

심층적으로 그리고 광범위하게 눈을 돌리면 지난 이천년간 기독교회의 역사에서, 물론 많은 비행이 없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무수한 그리고 무명의 진실된 기독교신자들이 있으며 이름도 빛도 없이 주변에 선행을 베풀고 아낌없이 자신을 나누어 주었던 분들이 있었음을 본다.

120년전 조선은 그 당시 세계에서 가장 치안이 이루어지지 않은 위험한 국가의 부류에 포함되었음에도, 서구 기독교선교사들은 기꺼이 와서 기독교 진리만 전한 것이 아니라 열악한 생활조건을 바꾸어 주고 다양한 서양 문화와 예술 특히 스포츠경기들을 소개해 주었으며 학교와 병원을 세우고 민족의 육적 정신적 고양에 헌신하고 심지어 죽기까지 했다. 더구나 일제치하 삼일독립운동의 주동 세력은 바로 기독교였고 극악한 신사참배 강제시책에 분연히 일어나 끝까지 목숨 걸고 반대했던 이들도 바로 진실 된 기독 신자들이었다. 그리고 해방이후 지난 70년간 대한민국의 번영의 밑바닥에는 군사안보영역에서 큰 걱정이 필요 없는, 기독교인들이 대세인 주한 미군주둔의 공헌을 결코 폄하할 수 없을 것이다.

오겜이 자본주의의 체제의 부조리와 배금주의의 위험성에 대한 경종으로서 드라마를 제작했다면 그 면은 큰 공헌이 있음을 인정하지만, 드라마 전개도중 간간히 삽입된 그러나 매우 의도적인(?) 기독교에 대한 피상적이며 부정적 묘사들은 차라리 장을 달리해서 심층적이면서도 제대로 다루었으면 더욱 좋았을 법하다. 기독교에 대한 정확하지도 않고 표피적 부정묘사로 이미 몇 주간 전 세계 1억에 육박하는 시청자들에게 왜곡된 메시지를 전한 오겜제작진과 넷플릭스 회사의 무지와 무신경의 후과를 우리는 어떻게 어필할 것인가?

<저작권자ⓒe뉴스한국 & www.enkorea.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80168
 
 
 
 
  • e뉴스한국(http://enkorea.kr)  |  설립일 : 2003년 6월 20일  |  부산광역시 동구 중앙대로 298 부산 YWCA 304호
  • 발행인 : 박수정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정
  • 사업자등록번호 :  605-90-93848
  • 대표전화 : 051-462-5495 [오전 9시!오후6시 / 토, 일, 공휴일 제외(12시~1시 점심)]  |  메일주소 : enews88@hanmail.net
  • Copyright © 2007-2009 enkorea.kr all right reserved.
e뉴스한국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