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연 교수의 성경을 극(劇)음악으로 작곡한

조지 프리데릭 헨델(George Frideric Handel, 1685~1759년)-3
기사입력 2021.09.23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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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델은 노년에 건강을 잃으면서 어려움에 부닥치게 된다. 뇌졸중 발작 증세를 일으켜 오른팔과 오른손의 4손가락을 사용할 수 없게 되는가 하며, 빚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는 의욕을 잃어 옛날의 헨델이 아니었다. 그렇게 실의에 빠져 있을 때 친구 찰스 제닝스(Charles Jennings)로부터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를 토대로 한 가극대본을 받게 된다. 그 대본은 헨델을 행동하도록 마음을 동요시키기에 충분했다. 이렇게 <메시아>24일 동안 260쪽의 원본을 작곡했다. 헨델 전기 작가들은 이만한 규모의 대작을 이처럼 짧은 시간에 작곡한 것은 역사상 전무후무한 위업이라고 입을 모은다. 오라토리오 <메시아>는 작곡된 후 바로 공연되지 않고 해를 넘긴 17424월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처음 공연되었다. 첫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다음 날 아일랜드 신문, ‘포크너스 저널’(Faulkner's Journal)감동에 싸인 수많은 관객에게 전달된 아름답고 정교하고 강렬한 환희는 도저히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라고 극찬을 한다. 첫 공연에서 거둔 이익은 모두 현지의 자선단체에 기부되었다. 결국 오라토리오 <메시아>로 인하여 실의에 빠진 헨델은 다시 일어서게 된 것이다.

 

많은 예술가는 영혼이 자유로운 탓에 그들이 보여준 삶과 작품 사이에서 사람들은 혼란을 겪게 된다. 후세의 사람들이야 역사 속에서 평가 되는 것으로 이해한다고 하지만 당시의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모습 그대로로 이해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헨델 역시 그런 모습이 있었던 것 같다. 헨델은 당시 런던의 교회 지도자들과 시민들에게 세속적 오페라 작곡가로 인식돼 있었으며, 교회음악과는 거리가 먼 음악가로 생각했던 것 같다. 헨델이 <메시아>를 작곡했을 때 많은 사람이 의심했으며 교회들은 하나님을 찬양하는 음악이 일반 극장 무대에서 공연되는 것을 혐오했다고 한다. 이렇듯 헨델의 삶은 당시 사람들에게 인정받지 못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그의 작품을 자세히 살펴보면 결코 영적인 감각 없이는 작곡할 수 없는 교회음악의 명작을 남기고 있다. 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의 경우 24일 동안 원본을 완성한 것은 영감의 봇물이 터져 나온 그것으로 밖에 이해되지 않다. 53곡에 주어진 성경 구절들 거기에 걸맞은 음형들은 그냥 아름다운 선율이 아니라 설교라 할 수 있다. 헨델의 전기 작가인 뉴먼 플라워 경은 <메시아>를 가리켜 "그 작품의 광대함에 비해 정말 짧은 시간이 걸렸고, 그것은 아마도 영원히, 음악 작곡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업적으로 남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의 또 다른 곡 성경의 삼손 이야기를 극화한 3막짜리 오라토리오 삼손’(Samson)으로 대중적 인기는 물론 음악적으로도 회복기를 맞게 되며, 헨델과 끈끈한 연을 이어 온 영국 왕 조지 1의 갑작스러운 죽음 후 왕위를 이어받은 조지 2세와 왕비 캐롤라인의 대관식을 위한 <대관식 송가>(Coronation Anthems). <대관식 송가>(Coronation Anthems)는 헨델이 직접 성경 에서 발췌한 내용으로 가사를 만들고 작곡하였으며 그중에서도 제1곡인 <사독 대제사장>(Zadok the Priest)은 영국 국가로 오해할 정도로 유명하다.

이 외에도 출애굽기 15장 시편 78,105,106편을 내용으로 한 <이집트의 이스라엘인> (Israel in Egypt). ‘보아라 용사’(찬송가 165)의 선율이 있는<유다스 막카베우스>(Judas maccabaeus). 그리고 모세의 후계자 여호수아의 변화 많은 생애에 초점을 맞추어 작곡한 <여호수아>(Joshua). 이 외에도 남기고 있는 수많은 교회음악 작품들로 보아 그의 중심이 하나님과의 영적 관계가 아니고는 설명될 수 없는 신앙의 작곡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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