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효 목사의 목양칼럼

♧ 강단의 회복을 열망하며 ♧
기사입력 2020.10.22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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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Daily성직자는 요리사가 아니라 의사이다. 그러므로 구미를 맞추기 위해서가 아니라 병자를 회복시키기 위해 애써야 한다라고 점점 성도들의 기호에 길들여져 가는 근대 교회의 강단을 향해 일침을 가한 글을 어떤 주석서에서 도입한 내용을 발췌했다.
 
훠베스가 과일을 맺는 나무만이 장대와 돌로 얻어맞는다라고 한 말과 일맥상통하는 것 같다.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과 행동이 치료받아야 한다고 하면 몹시 불편해하거나 싫어한다. 누구나 인정받고 싶고 칭찬받고 싶어 하기 마련이다.
특히나 오늘의 강단이 점점 청중의 기호에 메시지의 포인트를 맞추려 안간힘을 쏟는 형편이다. 그래서 기도 생활도 자신이나 성도들의 기호 충족에 급급하여 떼를 쓰듯 부르짖는 기도 운동이 각광을 받는 시대다. 기도 만능이라는 인식이 기독 사회의 의식 속에 깔려 있다.
세계적인 기독교 인사들 중에 기도의 사람하면 조지 뮬러 목사님이 제일 먼저 떠오를 것이다. 그런데 그런 조지 물러 목사님이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강론할 때, 자신의 경우를 먼저 질타했는데, 그 내용이 일상의 첫 새벽 시간부터 가장 먼저 기도로 시작했다는 대목이었다.
현재에 이르러서도 모든 목회자들의 일정은 거의 동일할 것이다. 그런데 조지 뮬러 목사님은 신기하게도 이 대목에서 자신의 기도 생활에 큰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고 그 사실을 깨닫는 순간까지 당연히 그래 왔음을 피력하며 그 이유를 강의의 중심 주제에 담아내었다고 한다.
곧 기도를 위해 준비가 전혀 없었다는 점의 강조였다. 기도 전에 깊은 기도를 위해 기도자는 반드시 성령 안에 있어야 한다는 점을 깨달은 것이다. 먼저 주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기도의 방향을 찾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강조였다.
그것은 기도 생활이 무조건 현실의 필요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묵상을 통해 자신의 중심과 심령을 바르게 잡는 일이 우선 되어야 한다는 것이 요점이었다. 그래서 항상 먼저 성경을 읽거나 경건 서적을 읽는 일을 먼저 했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일상의 순서가 기도하기 전에 가장 먼저 하나님 앞에 서는 것이었고,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난 후 기도에 집중하며 하나님과의 교제에 들어간다는 순서였다. 외식적인 기도가 무성한 무화과나무 잎사귀처럼 보이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자아를 채찍질한다거나 다듬고 가꾸는 실제가 세상의 도전을 받는 자리로 이끈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되고 어떤 사람으로 살아야 할 것인가? 결코 간단한 인간 사고에서 얻어 낼 수 있는 연상 퀴즈가 아니다. 성경의 바른 이해를 성령의 조명을 통해야만 얻을 수 있는 신지식이다. 어쩌면 무조건 기도하면 성령께서 깨닫게 하신다는 믿음을 강요하거나 받을지도 모른다.
조지 뮬러의 중심에서 우리 한국 교회의 새벽 기도회를 진단했을 때, 각자의 개인 기도에 들어가지 전에 예배가 선행되는 순서는 우리 한국 교회의 덕목들 중에 최고의 덕목으로 꼽을 수 있다는 확신을 준다. 기독자들의 크고 작은 모임에서 습관처럼 드리는 예배와 그 예배에 말씀 강론이 꽂이 되고 있음은 반드시 고수해야 할 건덕이다.
매일의 말씀 묵상과 기도생활, 성도의 기본 생활 가운데 아주 중요한 패러다임(paradigm)으로 우리 한국교회를 개혁주의 신앙에로 뿌리를 깊이 내리게 해 준 은혜였고 축복이었다. 그런데 항간에 '설교는 간단하게 기도는 짧게'라는 슬로건이 각광을 받고 있다는 조짐 혹은 이상기후가 가슴을 쓰리게 한다.
말씀 강론의 패턴도 강론자의 개성 시대로 전환되어 설교학의 준거가 의미를 잃은지 오래다. 강론자를 통해 주신 하나님의 뜻을 논하고 새기는 청중이 없다. 말씀을 듣고 자신을 쳐서 복종시키는 청중과 심령에 찔림을 받아 통회를 통해 치료받는 청중은 희귀한 시대다.
분명 설교의 홍수시대를 맞았고, 기도의 열풍이 더욱 뜨거워진 시대를 맞았지만 J. Daily가 말한 의사로서의 성직자도 희귀하고, 치료받아야 할 죄인 성도도 희귀한 오늘이니 성령의 탄식도 피조물의 탄식도 극심하여 이 땅에 마지막 때의 징조들이 울분을 터뜨린다. 목자여! 성도들이여! 일어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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