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성욱 칼럼 72 에누리는 화의 근원(2)

기사입력 2020.07.09 18:43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내용 메일로 보내기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허성욱
한국창조과학회 이사 겸 부산지부장, 한국심성교육개발원 부산지부장
 
어른들은 자신의 기분에 따라 아무렇지도 않게 유아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지만 무시하는 것은 유아를 에누리하는 지극히 비인간적인 접촉 방법이며, 부정적 스트로크 중에서도 극한에 위치한다(김홍용, 1994). 부모가 유아의 감정이나 욕구를 에누리(discount)하여 기른다면 유아는 건전하게 발달하지 못한다. 그것은 에누리가 반드시 그 배후에 무시(바보로 만드는 것)를 수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에게 에누리당한 사람은 인격장애를 겪게 될 수 있다. 그래서 인간관계가 불행해지고 파괴적이고 절망적인각본을 작성하게 된다(James & Jongeward, 우재현 역, 1990). 두 가지 예를 James & Jongeward의 책에서 인용한다.
 
사례 1) Earl이 어렸을 때 부모가 좀처럼 직접 말을 걸어 주지 않았다. Earl은 부모와 직접적인 만남을 갖기 위해 고의적으로 야구 방망이로 자신의 침실 벽을 두들겨 구멍을 냈다. 그러나 부모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부모가 Earl의 행위를 무시했던 것이다. 다음 날 아침 어머니가 그 구멍에 대하여 고의로 한 행위의 결과로 말하지 않고 Earl이 부딪쳐 구멍이 난 것처럼 아버지에게 말하는 것을 Earl이 듣게 되었다. 몇 번이나 무시되는 극도의 에누리 결과 Earl은 정신병이 들고 말았다.
사례 2) 아이를 낳는 것을 한스럽게 생각하고, 기르는 책임이 원망스러워 아이를 무시하는 부모가 있었다. 이렇게 바라지도 않는 데 태어나서 자신의 부모에게 수용되지 못한 어린이는 적개심과 거부감에 가득 찬 정서적 분위기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 예로 임신의 책임을 서로의 탓으로 돌리고 임신 사실을 한스러워한 부모가 있었다. 아버지는 과학자로 임신된 후 집을 더 많이 비우고 자신의 일에만 몰두하였고, 어머니는 자식에 대한 원망스러워 하고 불안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런 가정에서 태어나 자란 아이 Dibs는 지능지수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조현병으로 정신적 발달이 지체되었다.
 
사람들은 본심과 달리 표면상 칭찬하는 것 같지만 야유가 가득하거나 경멸의 어조로 말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조롱하는 말과 태도도 에누리의 한 형식이다. 아이들을 학대하는 것은 가장 극단적 형식의 에누리이다. 직장이나 어떤 단체에서 육체적 폭력을 사용하지 않고 교차 교류의 형식을 취하거나 잠재적인 무시, 대화 기피하는 행위 등도 에누리이다(James & Jongeward, 우재현 역, 1990). 에누리는 화의 근원이라고 했다(우재현, 2005). 그래서 평소 자신과 다른 사람과의 교제에 있어 주고받는 스트로크에 자타에 대한 에누리가 개입되어 있는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그 하나로, 최근 한 달 이내에 남에게 에누리 당해 본 경험이 있는지 찾아보고 그 때 어떤 느낌이 들었는지를 확인해 보는 것이 방법이다. 그 다음으로 다른 사람을 에누리한 적이 있는지 기억해 보고 그 때에 자신의 느낌과 상대의 느낌을 되씹어 보면 좋다. 그러면 어디서 자신이 과장행동을 취했는지 알 수 있게 된다. 자신이나 타인 또는 그 상황에 어떤 측면들을 침소봉대했는지에 대해서도 적확한 정보를 발견하게 된다. 속해 있는 공동체나 자신을 도와줄 친구가 있다면 그에게 당신의 과대행위에누리에 대하여 물어보고 마음에 새겨 두는 것도 방법이다(박종삼, 1999).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존재이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상속자로 삼으셨을 뿐만 아니라, 약속하신 성령으로 인치심을 받은 존재이다(8:17, 4:7, 1:11-14). 결코 에누리(discount)의 대상이 아니다.
<저작권자ⓒe뉴스한국 & www.enkorea.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11037
 
 
 
 
  • e뉴스한국(http://enkorea.kr)  |  설립일 : 2003년 6월 20일  |  부산광역시 동구 중앙대로 298 부산 YWCA 304호
  • 발행인 : 박수정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정
  • 사업자등록번호 :  605-90-93848
  • 대표전화 : 051-462-5495 [오전 9시!오후6시 / 토, 일, 공휴일 제외(12시~1시 점심)]  |  메일주소 : enews88@hanmail.net
  • Copyright © 2007-2009 enkorea.kr all right reserved.
e뉴스한국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