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 한국교회 철저한 대비를

기사입력 2020.07.09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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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지구촌 인류를 한꺼번에 동일한 위협에 빠뜨린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는 우리가 그동안 믿고 있었던, 또 익숙했었던 습관을 바꾸고 세계의 산업, 경제, 정치, 문화가 바뀌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류 역사가 코로나 전과 후로 극명히 나뉘고, 포스트코로나(코로나 이후 시대를 뜻하는 신조어)를 대비하는 분기점이 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교회도 예외일 수 없다. 가톨릭계의 우리신학연구소가 진행한 팬데믹 시대의 신앙실천설문조사에 의하면 열심히 본당 활동을 하는 신자들 가운데 코로나 이후 주일미사에 참석하는 것의 의무감을 덜 느끼게 되었다는 대답을 한 비율이 무려 40%나 됐다.
더 흥미로운 것은 신자와 성직자 모두 성당 중심의 신앙생활에서 일상 중심의 신앙실천으로 의식과 구조를 변화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주제로 삼았다는 것이다.
신자의 40%, 성직자 52%가 이에 동조했다.
그동안은 교회 건물에서 이루어지는 신앙 행위, 즉 예배와 단체 활동이 신자들의 신앙생활의 전부나 다름이 없었다. 그런데 코로나19 사태가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져왔다.
겨우 석 달 남짓 교회 건물을 찾지 않은 것으로 신자들은 신과 신성을 찾는 일이 특정한 장소와 시간에 구속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코로나19 사태의 와중에 교회가 오히려 전염병 확산의 주요 원인이 된다는 사실이 확인되었고, 누구에게도 터치 받지 않던 신과의 소통 의식인 거룩한 예배마저 세속사회의 압력과 정부 정책에 의해 중단되는 사태를 겪었다는 것은 교회와 성도에게 큰 충격이었다.
교회는 앞으로 이 같은 충격을 완화할 뿐 아니라 미래의 교회를 위한 대안도 마련해야 한다.
가장 우선은, 예배의 지속이 중요한 과제이리라. 그것은 인터넷 예배이든, 현장 예배이든 무론하고 신앙적 감동을 유지하고 예배의 은혜를 회복하므로, 신앙의 이유와 본질을 잃지 않는 것이다.
둘째로 교회는 시대의 변화에 재빨리 적응해야 한다. 선교라는 교회의 지상 과제를 지속하기 위해 전통과 관행을 고집하지 않는 현명함이 있어야 한다. 현대를 살아가는 동시대인과 함께 호흡하고 나누는 정신을 유지하므로 종교가 가지고 있는 선도적 역할에 대한 깊은 고민이 절실하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교회는 새로운 도전과 시험 앞에 놓여 있다. 아무쪼록 위로부터 오는 지혜를 구하고 더욱 야심차게 세상을 향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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